법원에 볼일이 있어서 방금 다녀왔습니다. 민원 주차장이라고 해봐야 18대 정도
주차하면 만차될만큼 협소 하여 크게 기대도 안했는데 슬쩍보니 입구쪽에 한대반
정도 공간이 있길래 올레~ 외치고 바로 주차했습니다.
옆에서 계속 밀려왔는지 마지막 남은 한자리는 무척 넓더군요. ㅎㅎ
제가 주차를 하고 내릴려고 하는데 앞을 보니 저보다 좀 늦게 들어온 차량과
차를 빼서 나갈려는 차량이 서로 엉켜서 움직이지 못하더군요.
제 옆 자리가 여유가 있었기에 다시 시동을 걸고 차 엉덩이를 이리저리 맞춰보며
차량이 지나갈수 있게 해드릴려고 했는데 소용없었습니다.
어차피 길건너편에 이용하고 있는 법무사 주차장도 이용할수 있기에
제가 그냥 차를 빼기로 했습니다. 저야 뭐 주차장에 주차했으니 신경안써도 되겠지만
날씨도 좋고 조금이라도 좀 걸으면 운동이라고 생각했죠 ㅎ
서로 엉켜있는 차에는 저보다 최소 20살은 더 많이 보이시는 분들께서 타고 계셨는데
두분다 표정이 안좋으시더군요... 서로 갈길못가고 엉켜 있으니 그렇겠죠.
일렬주차한 차만 없어도 문제 없을텐데. 좀 얄밉더군요..
" 아저씨~ 차 안빠지나요?? "
저를 그냥 슬적보더니 대답은 안하시네요;;;
"......."
"제가 빼드릴께요 "
"......."
사람의 얼굴이야 여러 표정이 있겠지만 삶의 무게에 무겁게 눌려 있는것같던
그 아저씨표정이 계속 떠오르네요..
물론 젊은 사람의 얼굴이 더 생기 있고 생명력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연륜이 쌓여가는 여유로운 표정이 생길거라 생각했는데 그분들의 표정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문득 나도 저런 표정으로 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아니면 멀쩡히 주차한 차를 빼준다고 까지 했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들어서
제가 좀 삐진거같기도 합니다 ^^
그나마 다행인건 제차를 빼니 막혔던 하수구가 뻥 뚫린것 처럼 다른차들 소통이
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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