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점심은 맛있게 드셨는지요?



작년 오늘 와싸다에 가입한 지 벌써 일년이 지났습니다.



오디오를 시작한지는 30년이 넘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한동안 잊고 있다가 우연히 와싸다를 알게되어 다시 마의 구렁텅이에 발을 들였습니다^^



예전에야 오디오하면 LP와 테이프 듣는게 다였지만 지금은 소스가 다양해져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은 점도 많구요.

귀한 LP 구하러 파주나 문산등을 헤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ㅎㅎ



어쨌든 가입 후 일년이라는 시간 동안 웃지못할 해프닝도 있었고 기기들도 참 많이 사들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저렴한 가격의 허접한 기기들이지만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즐겁게 해주고 제 사무실에서도 잘 듣고 있습니다.

말씀하시는 지름신이 무섭긴 하더군요. 너무 많이 사들여서 일부는 조만간 정리해야할 듯 하구요.

얼마전 기기 구입한다는 글과 교환들 열심히 올렸더니 그래프 막대기가 무지 올라겠네요 ㅎㅎ



그런데.. 직거래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은 경제가 너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일자리를 잃고 집에서 오디오 판매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생각나는 것은..

일산에 계시는 분이었는데 허름한 연립에서 생활하시면서 오디오 판매를 하는 이XX 라는 분이었는데..지방에서 물건을 택배로 받아 팔더군요.

그런데 택배포장을 보니 사고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습니다.

아무런 완충장치도 없이 몇겹을 쌓고 신문지 한장으로 달랑 마감해서 박스에 넣었더군요. 흙먼지 투성이에..

장터에서 팔리는 기기들중에도 그런 기기들이 꽤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생활이 어려워서 이 길로 들어섰다는데야 할 말이 없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오디오 장터가 그만큼 만만하다는 뜻도 될겁니다.



버려야할 고물도 택배거래로 받았다가 열받아서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킨 적도 있었구요.



최근에는 택배로 물건을 받아보니 상태가 영 좋지 않아 전문판매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판매자께 전화해서 쿨하게 환불받은 적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직거래시 개인이었던 분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분들은 집에서 업으로 하시거나 고물상 비슷한 분들이었습니다.

직거래시에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구요.



아뭏든 와싸다라는 인연을 통해 여러 회원님들을 만났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

얼굴은 잘 모르지만 눈에 익은 성함들도 많이 생겼구요.

허접한 뽀샵 놀음으로 회원님들의 아이콘도 만들어드릴 수 있음을 즐겁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4월인데도 눈이 오고 춥기까지만 어수선한 날들입니다.

게시판에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보이는군요.

모두들 한 발짝씩만 뒤로 물러서서 심호흡 하시고 생각해 보시면 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월이 수상하든 게시판에 복잡하든 봄은 봄입니다.

봄은 희망을 가져다 주지요.

우리나라에도 희망의 빛이 내려 쥐구멍을 꺠끗하게 일광소독해주시고

여러 회원님들에게도 맑은 햇볕이 환하게 내려 하시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빕니다.



회원님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날들 이어가세요.



가입 일년을 맞아 앞뒤도 없는 횡설수설 글 남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