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눈팅회원입니다.
앞에서 최악의 선생님을 이야기를 많이들 하셔서,, 기억에 남는 최고의
선생님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도 앞에 분들과 동일한 경험이 많이 있었네요.. 어릴적 오랜 아버지의
투병생활로 집안이 많이 어려웠을때...어머니가 선생님 찾아뵙지도 못했던지라,
선생님께 맞는거 보다, 차별 받는 느낌을 받을때가 가장 서럽지 않았나 싶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상처로 남아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최악의 선생님도 있지만,, 생각만해도 가슴 따뜻했던,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국민학교 2학년때인가, 그때는 추운겨울에도 제가 양말을 잘 신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어릴적 원래 잘 안신고 다니다보니 그래서인지..여튼,, 수업을 마치고 어느날
선생님이 저보고 잠깐 남아 있으라고 하더니, 방과후에 저의 손을 잡고
근처 시장으로 가셔서 양말을 몇개 사주셔서 손에 쥐어 주시며 내일부터 양말
신고다니라고 하시던 선생님..그때는.. 몰랐는데..크면서,,생각해보니
너무 감사했었습니다.(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죄송합니다. 선생님)
두번째는 고1때였네요.. 여전히 넉넉지 않은 환경이였지만,, 인문계로 진학하였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젊고, 모두에게 공평하신분이였습니다. 경제력과 상관없이 저는 부반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시절에 반장, 부반장하면,, 선생님께 접대도 잘해야 됬고, 부모도 학교에 자주 왔었야 하는데.. 저는 홀어머니께서 장사하시느라 전혀 오지를 못했습니다. 그때, 소풍때면 반장, 부반장은 도시락이나 양주한병 들고 오는게 관례였을 겁니다..(참고로, 그당시 부산에는 부모님들이 배타시는 분이 많아서 소풍때 선생님들은 양주를 선물로 많는 것이 당연시 되었습니다.)
소풍전날 선생님께서 저를 교무실로 부르시더니, 내일 소풍올때 양주한병 사오라며
2만원인가를 쥐어 주셨네요..
아마도 저희집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아시고, 기죽지 마라고 그렇게 하신걸로 기억합니다. 또 한번은 선생님 집들이에 반아이들을 초대해서, 밥도 먹이시고, 술도 먹여주셨다는...한놈은 뻗어서, 다음날 선생님과 같이 등교하였네요..ㅋㅋ
8시까지 자율학습할때면, 1년동안 변함없이 같이 남아서, 교안연구하셨던 선생님덕에
자율학습 도망가는 놈이 없었고, 항상 최우수 반이였네요..
제가 지금은 서울에 있는지라, 언제가 다시한번 뵙고 , 제능력으로 양주로 찐하게 접대하고 싶은 고마운 선생님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부산동성고등학교 정장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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