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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맞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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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14:0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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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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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맞은 이야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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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균 [가입일자 : 2004-01-2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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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어서 남들보다 3년 정도 군대에 늦게 갔습니다.
후반기 교육까지 마치고 자대(종행교 본부 중대)배치 받았는데, 바로 윗 고참이
신상조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신상조사에서 제가 그 고참의 고등학교 2년 선배인
것이 밝혀졌습니다. 대단히 실망한 표정을 짓더군요.
며칠 후, 저를 포함한 제일 쫄따구 셋을 윗 고참 두 명이 집합을 걸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후배 일병이 주먹으로 골고루 가슴팍을 힘껏 때리며 일장훈시를
했습니다.
“너는 말이야,.. 어쩌구”하면서 저에게도 주먹질을 하면서 직설적으로 욕을
하더군요.
집합이 끝난 후 “선배님, 여기는 군대니까 할 수 없습니다. 이해하세요.”
정도의 말은 해 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고등학교 후배에게 맞았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습니다.
단체로 집합 걸려서 깍지 낀 채로 상단 관물대나 침상을 타고, 그 위를 고참들이
징검다리 건너듯 뛰어다니며 고함 지르는 것은 다 같이 당하는 일이어서
아무렇지도 않았고, 또 실제로 한 따까리가 끝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고참과 쫄따구가 사이좋게 장기도 두곤 했지만, 그렇게 개별적으로 불려가서
최소한 1년은 같은 교정에서 생활했을 후배에게 손찌검을 당했다는 현실이
실로 참담하고 우울했습니다.
우연히도 그 두 명은 몇 개월 후 각각 전방으로 전출을 갔고, 내무반에 득시글
거리던 병장들이 썰물 빠지듯 전역을 해 버려서 졸지에 일병 고참이던 제가
실질적인 내무반 왕고가 된 이래, 맹세컨대 중대 쫄따구들에게 구타는 커녕 욕설도
한 번 하지 않았으니, 내무반은 언제나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기타와 노래 소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33개월 군대 생활하는 동안, 학교장 (少將) 집무실의 내실 침대에서 자다 들켜
부관에게 두들겨 맞은 적은 있었지만, 같은 병끼리는 거의 때리거나 맞은 일이
없었는데, 하필 고등학교 후배에게 주먹질을 당했다는 기억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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