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fi로 오디오 세계에 발을 들인 초보회원입니다.
지난 한달 반여동안 오디오질한다고 들인 돈 생각해보니 제가 좀 미쳤던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오디오라는건 카지노의 칩만큼이나 돈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하는 마성을 지닌 것 같습니다. 와이프는 분유값 많이 나간다고 걱정하고 있는데...
남편으로서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 ㅜ_ㅜ
첫번째 사진은 거실 시스템입니다.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일 것도 없는 단촐한 구성이지만...
스피커는 XTZ 99.26, 앰프(+DAC)는 onkyo A-9000R, 소스는 SSD로 교체한 맥미니,
플레이어는 아이튠즈에 integration된 audirvana plus, 가운데 서랍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NAS(다목적)가 들어있으며 선은 묻지마 막선을 갓 벗어난 싸구려들입니다.
XTZ가 북쉘프이긴 하지만 가로세로 5m가 넘는 거실을 충분히 채워줍니다.
온쿄와의 매칭후엔 오히려 부밍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
뒷벽이 가까워서 그런 것 같은데 딱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두번째 사진은 공부방 시스템입니다.
스피커는 다인 X16, 앰프(+DAC)는 primare I32, 소스는 은색의 완전 무소음 컴퓨터 및
거실의 NAS, 플레이어는 jriver, 선재는 마찬가지로 묻지마 막선을 갓 벗어난
싸구려 선들입니다. 아무래도 방이다 보니 다인을 들이면서 부밍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부밍은 안나네요.
원래는 한조만 운영할 생각이었는데 역시 오디오를 글로 배우다보니 불필요한
지출이 생기고, 되팔기는 아까워 끼고 있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정도까지 벌일
줄 알았다면 그냥 심오디오로 인티앰프(340i) + DAC(380d) + 포칼 일렉트라로
한방에 가는거였는데... 하는 아쉬움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족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온쿄 앰프만 제외하면 나머지는 여기 장터에서
구한 것들이어서 비용은 신품대비 많이 아낄 수 있었네요.
(이 자리를 빌어 물건 양도해주셨던 멋진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두 조 모두 가격은 비슷한데 공간적인 문제때문인지, 방의 시스템이 듣기는
더 좋습니다. 크게 울리진 못하지만 아이들 재워놓고 잠들기 전 한시간 정도 듣는
음악이 요즘 제 낙입니다. 물론... 두 돌 안된 큰아이가 오늘은 어디에 테러를 했을까
신경을 곤두서고 찾는 것도 일이긴 합니다. ㅎㅎ
한 5년 정도 사용하다가 돈 모아서 한방에 준상급기로 가보려하는데 그 사이에 공부
많이 해야 할 것 같네요. 모두들 즐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