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란다 유리창 닦기
사실 3년 반 넘게 살면서 베란다 창문을 한번도 닦은 적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만 오면 자연스럽게 닦이니;;
그런데 이번에는 황사비 몇번 맞고.. 난 후로 몇 주간 누런 바깥풍경만 보여서..
큰 맘 먹고 걸레를 들었습니다;;
15층 꼭대기인지라.. 창 밖으로 몸 내밀고 닦는 쇼는 도저히;; 못하겠고..
그래서 골프우산 손잡이에다가 걸레를 둘둘 말은 다음에 닦았습니다..
오~~ 생각보다 잘 닦이더군요..
닦고 나니 창 너머로 보이는 서울공항과 산들이 제 색깔을 보여줍니다..
2. 손세차하기
창도 닦은 김에 삘받아서 그 걸레 그대로 양동이에다 물 받아서 세차하러 갔습니다.
세차한지 한 달 넘은듯;; 이놈도 황사에 찌들어져 있더군요;;
우선 물걸레로 겉에 보이는 먼지들을 다 닦은 다음..
물광 스프레이를 뿌려서 마른걸레로 반딱반딱 윤도 내었습니다..
마르는 동안 차 안을 닦고, 발판 다 끄집어내서 탕탕 털은 다음..
핸디형 청소기 가지고 와서 바닥과 의자의 먼지와 잡쓰레기를 빨아댕겼습니다..
와이프가 애 데리고 오더니 금속에도 광 내시라 하여;;
르삼 엠블럼과 휠도 칫솔로 광을 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네요..
3. 슬램덩크 복기 및 달빛조각사 20, 21편 섭렵
개운한 맘으로 책 대여점에 가서 슬램덩크와 달빛조각사를 빌려왔습니다..
슬램덩크는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고필희 녀석이 보는걸 어깨 너머로 너무 재밌게 봐서;;
삘받아서 다시 읽었습니다..
크흙;; 역시 명작은 여러번 읽어도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더군요..
생각해보니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읽은 책인데..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그림체는 멋집니다..
달빛조각사는 판타지게임소설이라는 희한한 장르인데..
이게.. 꽤 재밌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소설의 원조는 위소보가 주인공인 녹정기가 아닐까;; 생각해보곤 하는데..
킬링타임으로는 그만인 소설입니다.. 마치 내가 디아블로를 하는 듯한 느낌이;;
4. 와인 2병 마시기
사실 지난 주중에 와인 꽤 많이 마셔댔습니다..
충사마 생일이라고 마신 루피노 듀깔레 리제르바, 산 페드로 오르노스, 미톨로 GAM..
누구 위로주라고 마셨던 산타리타 까사 레알..
집에서 데일리로 마신 남아공 와인 한병..
주말엔 위클리로 그랑크뤼 한병 골랐습니다... 만;;;
그랑크뤼 와인 중 제일 하급으로 치는 까망삭.. 입니다..
그래도 그랑크뤼급 맛은 보여주더군요.. (뭐 솔직히 크뤼 부르조아 급 맛입니다)
요 녀석은 토요일에 맛있게 마셔주고..
일요일엔 와이프가 해 준 피자를 와이프가 코스트코에서 사온 호주산 쉬라 와인과 함께 먹었습니다..
50% 행사해서 2만원 안줬다던데.. 꽤 마실만 하더군요.. 3만원대 중후반의 호주와인..
하지만 저에겐 역시 5만원대 이상의 칠레와인이 최고입니다..
20~30만원대의 보르도 와인의 맛을 보여주니까요..
5. 아이 노는거 지켜봐주기;;
사실 아이가 놀 때..
제가 같이 놀아주는 것은 잘 못합니다;;
와이프가 워낙 잘 하기도 하고..
전 가끔 안아주는 정도입니다..
와이프가 뭐 할때 애 좀 보라고 하면..
정말 보기만 합니다;;
이놈이 이제 9개월이 넘어가니까 보이는 버튼은 다 누르기 시작하고..
CD장에서 CD케이스를 꺼내서 거기서 다시 CD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와이프가 해결책으로 옆으로 굉장히 긴 누구네 마을이라는 책을 사서..
그걸 장식장으로 사용해서 테러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CD는 거의 안듣고 튜너로 93.1만 듣고 있네요..
이렇게 또 평범한 한 주일이 지나갑니다..
당분간은 금주해야겠네요;;
먹고 마시는 걸 취미로 하니 살 찌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조금 무리를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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