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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면 다 이렇게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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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1 08:2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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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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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면 다 이렇게 되나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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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갑 [가입일자 : 2008-08-1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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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자극적인가요? ㅎㅎ
요 근래 장터를 통해서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자주 내 놓았습니다.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고 쓰다 남은거.. 고물상에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와사다 회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거의 공짜로 주다시피 내 놓았죠.
얼마전에는 1인용 음감용 천소파를 내 놓았는데,
나이 60 넘어 보이시는 분이 친구분이랑 두분이서 가지러 왔습니다.
이거 살때는 그래서 꽤 비싸게 주고 샀었습니다.
첨엔 4만원에 올렸다가, 문의는 많은데 승용차에 안들어간다고 하니 다들 포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용달비 하시라고 그냥 CD나 한두장 받겠다고 올렸더니
그 노신사 두분이 비싼차 타고 오셨습니다.
다행히 분리를 하니 승용차 뒷좌석과 뒷트렁크에 나눠서 들어가더군요.
그런데.. CD는 커녕 빈손으로 가시면서 한마디 던지시더군요.
"내가 의정부에 사는데, 의정부 한번 오면 들러요. 식사 한번 합시다."
쩝~~ 의정부에 갈일도 없을뿐더러, 간다 해도 "밥얻어먹으러 왔습니다."하고
전화를 하겠습니까? 에효...
그리고 방금...
사실 이 글을 쓰는게 방금 전 일 때문입니다. ㅎㅎ
새로운 전자렌지가 들어와서 집에서 쓰던 전자렌지를 내놨습니다.
이것 역시 5년전 구입할때 13만원이나 준 놈인데..
첨에 2만원에 내놨다가, 그냥 꼭 필요한 분 가져다 쓰시라고 다시 만원에 올리고
"만원이 거시기하시면 CD나 몇장 주시면 됩니다."라고 덧붙였죠.
어제 오전에 올리고 금방 문자가 왔습니다.
일요일(오늘이죠) 아침에 오시겠다고.. 몇시쯤이 좋겠냐고 하시길래
"일요일은 늦잠을 좀 자야 하니까 9시쯤 오세요" 했더니 알았다고...
근데.. 오늘 아침 7시반에 전화소리에 깼습니다.
근처에 도착했다고..
그래서 전화상으로 우리집 오시는 길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했더니 근처까지 나오랍니다.
졸린눈 비비며 옷 챙겨입고 나갔죠.
없더군요.
다시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집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럴거면 전화로 우리집앞까지 오신다고 하시던가..
아니면 집앞이라고 전화로 알려주시던가.. -_-;;
50대 중반정도 되어 보이는 분이셨습니다.
딸랑 CD 한장이더군요. 것두 for Beginer라는.. 지하철에서 3천원에 파는듯한.. -_-;;
기스가 날대로 나서 소리는 제대로 날까 의심스러운...
열어보니 복사 CD한장 더 포개져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상태가 더 심합니다. 어디 아이가 놀이터에서 가지고 놀던건지... 쩝~~
그러고는 "들어가요" 하시고는 휙 가셨습니다.
일주일 중 유일하게 늦잠자는 날이 일요일인데...
이렇게 일찍 깨고나면 더 이상 잠이 안옵니다. 기분도 상하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는거구요.(사실 늦잠을 못잔게 가장 억울합니다.ㅋ)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닌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공짜로 주다시피 하는 물건들이 참 많은데,
젊은 사람들(보통 마흔 이전?)이 오면 예의도 잘 지키고 또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저에게 뭔가를 주십니다.
얼마전에는 일월에서 나온 더블 전기장판을 드렸더니, 30대 중반분이 아이들 주라고 과자를 한아름 사오셨습니다.
또 한번은 퀸침대를 드렸더니 30대 후반의 부부가 용달차를 끌고 오셔서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하더군요.(이렇게 말만으로도 기분좋은 거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또 한번은 인터케이블을 싸게 내놨더니 30대 초반 분이 치킨을 사가지고 오셔서
내가 맥주사서 음악 이야기 하다보니 거의 3시간이 후딱 지나가더군요.
기분 좋아서 포장도 뜯지않은 앵커베이스를 그냥 드렸습니다.
뭐... 100% 그런건 아니지만, 저랑 거래하셨던 분들 중..
이상하게 나이가 좀 드시면 저를 막대하시더라구요.
본지 1분만에 반말도 슬그머니 하시고...
저도 이제 마흔이 넘었는데.. 함부로 반말들을 나이도 아닌데...
아님 내가 만만하게 생겼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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