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 소주 몇 잔을 마셔서 회사에 차를 두고 퇴근했습니다.
아침 아니 조금 늦게 출근을 했죠.
지하철을 탔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순간 눈에 확 띄는 여성을 보았습니다.
하얗다 못해 투명한 피부 그리고 조그만 얼굴
생머리로 추정되는 머리칼을 곱게 묶고
오똑하고 예쁜 콧날
핑크빛 입술
날씬한 허리...
어떻게 이런 미인이!!!
헉소리와 함께
지하철에 타서 옆에 떨어져서 관찰했습니다.
저는 자리가 없었는데 그녀는 바로 앉더군요.
살펴보니
하늘색 니트에 살짝 걷어올린 사이로 드러나는 하얀 팔목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청바지
그리고 적당한 높이의 노란색 힐...
매우 청순하고 아름다운 스타일의 여성이었죠.
조금 더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어깨에 메고 있던 갈색 가방에서
조그만 핸드 크림을 꺼내더군요.
손에 크림을 바르는데 손은 어찌 그리 가늘고 희고 고운지
손톱엔 연한 보라색 매니큐어가 예쁘게 칠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그맣고 금장인 거울을 꺼내 얼굴을 살짝 보더군요.
매우 귀엽고 나름대로 심각한 표정으로 말이죠.
살짝 보다가 저도 속으로 웃음이 났습니다.
이제 이 이상형의 여성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냥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꺼내더군요.
아, 이젠 아름다운 자태로 앉아 책을 보려나 보다 싶었죠.
지성까지...
괜히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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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꺼낸 책의 제목을 보니
'EBS 수능 특강..."
그리고 연이어 꺼낸 공책에는
자로 대고 연필로 그린 이번 달의 달력에는
학업 스케쥴이 소상히(?)...
아, 고등학생 혹은 재수생...
에효...
부디 공부 열심히 하거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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