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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친구 발인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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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6 10: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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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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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친구 발인이네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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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진 [가입일자 : 2004-02-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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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이틀은 경황이 없다가 오늘에야 시간이 조금 나네요.
오늘이 대학동기의 발인입니다.
지난 일요일 갑자기 세상을 떳네요.
일요일 아침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에 가려고 일찍일어나서 채비를 하던 도중
평상시라면 거의 문자가 안올 시간인데 2통의 문자가 연달아 울리고
문자를 읽어보던 저는 가슴이 턱 막히는것을 느꼈습니다.
그글에는 대학때 동기인 친구의 부고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졸업을 한지 벌써 십수년이 흘러서 얼굴은 그동안 못봤지만
경조사 있을때마다 그친구 안부를 물어보곤 했는데
결국 이렇게 쉽게 떠날줄은 몰랐습니다.
지난 12월 제일 친한 삼총사중 한명이 결혼할때는 얼굴 꼭 볼줄 알았는데
그때도 안오더니 얼굴도 못보고 떠나보내게 되었네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장례식장이 있는 강진으로 가기위해 일단 광주로 갔습니다.
서울올라와서 생활하는 친구들 4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광주에 있기에
저녁 6시까지 모여서 같이 가기로 하고 강진에 도착하니 벌써 7시 30분이 넘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취하고 자리에 앉아서 떠나간 친구의 작은형님께 자초지종을 들으니
저도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대학재학중 공무원 시험준비하고 몇년을 지내다 결국 포기하고 누나와 함께 작은
치킨집을 운영하다 형님이 강진에서 개업을 해 강진 고향으로 와서 형님일을 돕던중
심장마비로 떠났다고 했습니다.
업종의 특성상 야간근무에 불규칙한 식사 야식, 운동부족등이 겹쳐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원인 이였을듯 싶답니다. 평상시에 지병이 없어서 검시한 의사도
사인을 적기 막막하여 결국 부검을 의뢰한 모양인데 .......
나이 39에 미혼으로 가족이라는 평범한 울타리도 만들어 보지 못하고 자식도 없어
그렇게 허망하게 친구를 떠나보내고 나니 삶이란것이 무엇인지 참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오늘따라 날씨도 어둡군요.
회원 여러분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고 항상 행복하길 빌겠습니다.
끝으로 친구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동희야 좋은 곳으로 가서 외롭지 않게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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