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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공관 의자가 법원탄원서를 냈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4-05 11:03:54
추천수 0
조회수   972

제목

총리공관 의자가 법원탄원서를 냈군요

글쓴이

오세영 [가입일자 : ]
내용
시사인에서 쓴 글이라고 하는데... 재미있습니다. 능력자들 많습니다. 시사인 정기구독하고 싶네요.





존경하는 재판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나라를 걱정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군대를 기피하는 '우파'를 자처하는 '미필'집단의 '쫘빨 타령'을 극복하시면서 우리나라의 일그러진 ‘법치’를 바로 세우시느라 불철주야 노력하고 계신 재판장님과 좌, 우 배석 판사님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합니다.



저는 이번 한명숙 총리님의 재판과정에서 갑자기 검찰의 공소내용 변경으로 인해 곽영욱씨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5만불을 전달한 주요 범인으로 몰리게 된 총리 공관 식당에 거주하는 ‘공관 의자’입니다.



재판 초기, 뉴스나 주변집기분들을 통하여 “잘못하면 공관의자 네가 주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사태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법이 있는데 검찰에서 아무런 죄가 없는 저를 범인으로 몰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총리 공관에 사는 다른 의자 친구들로부터 한명숙 총리님의 재판 마지막에 검찰이 저를 지목하면서 “5만불을 곽영욱 사장이 앉았던 의자 위에 내려놓는 방법으로”라고 공소내용 변경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만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다리가 4개라 아직 버티고 있슴)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비록 외국인 노동자들에 의해서 만들어 졌지만 그래도 총리 공관에서 근무하면서 국가를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의 육중한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국가를 위해 일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수 많은 육중한 엉덩이 들을 버티며 살아 왔습니다.



때로는 100kg 이 넘는 외국 손님이 오셔서 몇 십 분을 앉아 계셔도 군소리 없이 버티고 있으면서 “이것이 공관의자인 내가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자긍심을 가지고 굳세게 네다리로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온 저에게 검찰에서는 갑자기 저를 지목하며 “곽영욱씨가 저의 등판에 5만불 봉투를 놓고 갔다”라고 지목했다고 합니다.



검찰이나 법정에서 정당한 증언 한번 못해본 저로서는 듣도 보도 못한 5만불을 전달한 범인으로 몰고 가는 검찰의 행태에 너무 억울해 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도 이런데 한명숙 총리님은 오직하시겠습니까)



이 사건 재판 초기에 곽영욱 사장이 “5만불을 의자에 놓고 왔다”라고 했을 때부터 사람들의 입에서는 “의자를 기소하라”는 소리가 나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곽영욱씨가 왜 갑짜기 죄없는 저를 끌어 들이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니, 말 못하는 의자라고 죄를 뒤집어 씌어도 된단 말입니까?



그 소리를 들은 제 친구인 ‘휠체어’도 “친구야, 나 일 그만두고 싶다. 재벌들은 재판받을 때마다 아프지도 않으면서 나를 타고 다니는데 친구인 너를 걸고넘어지고, 음해하는 곽영욱 사장을 테우고 다니는 것을 도저히 더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고 자신의 심정을 털어 놓기 했습니다.



재판장님



제가 근무하는 총리 공관의 식당이 어떤 곳입니까? 이곳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좋아하는 지하 주차장이나 냉동 탑차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공성진의원실 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공정택 교육감 사무실 의자도 아닙니다.



총리 공관의 식당, 그곳은 국사를 논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뇌물을 주고받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제가 5만불을 받을 만큼의 양심 없는 의자라면 그렇게 엄격한 조달청 검사를 거쳐서 총리 공관의 식당에 발탁이나 될 수 있었겠습니까?



물론 검찰은 저를 기소하지도 않았고 구형을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검찰이 공소내용에 저를 5만불을 전달한 범인으로 삽입 한 것은 국가를 위해 묵묵히 근무하는 저를 비롯한 총리 공관에 근무하는 모든 집기들을 모욕하는 행위로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크나큰 범죄입니다.



이런 검찰의 억지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검찰청에 있는 저의 친구 ‘의자’들이 ‘궐기’하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의 검사님들은 의자 없이 무릅꿇고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저‘공관의자’는 공공기관의 집기를 대표해서 검찰에 경고하고 싶습니다.



재판장님도 재판과정을 모두 보아서 알고 계시다 시피 이번 검찰의 기소는 이명박씨의 주문에 의한 “주문자 죄명 부착방식(OEM방식)의 기소”입니다. 이런 검찰의 “창작 기소”에 저를 끌어 드리는 검찰의 행태에 억울함을 참을 수 없어 이세상을 등지고 스스로 군고구마통의 장작이 되어 버릴까?라고도 생각해 보았지만 재판장님께라도 저의 억울함을 호소해 보고자 이렇게 탄원서를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의 이러한 억울한 점을 해아려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실 것을 네발모아 간곡히 탄원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탄원인: 공관의자 [영문명 : official residence chair]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본 적 :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단지



서울지방법원 형사 27부 재판부 귀중



// 출처 : 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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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ique01@paran.com 2010-04-05 11:19:22
답글

네발모아 간곡히 탄원드립니다. ~<br />
<br />
압권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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