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종도 아니고,
자세한 리뷰를 할 능력도 안되기 때문에 갤러리에 올립니다.
제가 NHT 1.5를 너무 좋아해서 오래전부터 들어왔고
두번 팔았다가 다시 들였다가 했는데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물건이 외관이 준수하지 않은 이유로
늘 장터에 안뜨나 찾아보곤 하다가,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NHT 1.3a라는 기종을 구했습니다.
이런 기종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보니,
1.5 바로 전 모델이 1.3a이고
미국쪽에선 많이 팔린 모델인 것 같습니다.
스펙을 찾아보니,
1.5가 85dB이고 1.3a가 86dB,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고,
재생 대역도 거의 동일합니다.
인클로저는 동일하나 사용된 유닛이 전혀 다른 이런 경우,
어떻게 소리가 다른지 궁금해서
스피커 출력을 2조 지원하는 앰프에 물려서
A,B로 바꿔가면서 세심하게 비교청취를 해보았습니다.
둘은 우퍼의 생김새도 다르지만,
결정적으로 트위터가 다릅니다.
1.5는 NHT 모델들에서 흔히 보이는 알루미늄?인가 하는 금속이고,
1.3a는 페브릭입니다.
그 특성이 쉽게 예상이 가는데,
실제 소리도 그러했습니다.
한가지 이상한 점은 1.5가 소리가 약간 큽니다.
감도가 더 낮다고 되어 있는데 소리는 오히려 크네요.
그리고 1.5가 무대가 훨씬 넓습니다.
1.5를 소리가 날카롭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1.3a와 번갈아 들으니 날카롭게 들립니다.
처음엔 1.5가 더 음장감도 있고, 고역도 깨끗하고 해서 더 좋은 듯 싶었는데,
들을 수록 1.3a가 더 마음에 듭니다.
1.5의 경우, 짱짱한 블루스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썼습니다.
1.5가 볼륨을 높이면 그 어느 북쉘프 못지 않은 힘을 냅니다.
그런데
1.3의 경우엔 현악 소리가 좋군요.
첼로나 비올라 소리를 들을 때
뭔가 조이면서 공명되는 소리가 제대로 납니다.
그럴때 1.5로 바꿔보면 완전히 풀어져서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실은, 아는 형님 한 분이
제 1.5를 보고 자기도 꼭 한개 구해달라고 해서
더욱 눈에 불을 켜고 찾았던 건데,
1.3a를 제가 쓰고 1.5를 그 형님께 드려야겠습니다.
그 형님께도 물어봤더니 자신은 짱짱한 걸 좋아한다고 해서
갈등이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양한 형태의 스피커를 이것저것 골라 즐기는 타입인데,
1.5와 1.3a를 비교해보는 과정에서,
유닛의 차이와 인클로저의 차이에 대해서
많은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동일한 밀폐형 2웨이 구조의 특징과
유닛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나네요.
사실, 같은 구조 비슷한 구경의 유닛으로 구성되면
음악을 즐기는 데에 있어서
느낌상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2웨이 밀폐형 북쉘프 담당은
NHT로 계속 갈 것 같습니다.
아직도 민트급의 1.5를 구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데,
요즘엔 이 기종이 전혀 보이지가 않네요.
어느 댁에 자리잡고 안나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