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한다"
옷을 입다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게 되면
나중에 잘 못 끼워진 것을 발견하고 나서
첫 단추까지 모두 풀고서야 바로 잡을 수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첫 단추부터 끝까지 모두 바로 끼우는 것이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을 때는
바로 그것을 발견하고 바로 끼우는 것이 차선입니다.
한참 끼우고 나서야 발견하면
하나 하나 모두 다 풀고 나서야 새로이 바로 끼워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저지른 잘못임에도 짜증을 내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이 단추도 바로 끼워야 하지만
이전에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 있다면 즉시 바로 끼워야 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것을 바로 끼우기 위해서
풀어야 할 단추는 많아지고 그 과정은 험난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두면
아무리 좋은 치장을 하여도
결국 그 모습은 우스꽝스런 모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로부터 독립하고
우리 손으로 새 옷을 만들어 갈아 입어야 하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새 옷을 만들지도 못하고,
남에게서 얻어 입게 되었습니다.
새옷을 만들어야 할 때
새 옷을 만들지 않고,
남이 주는 헌 반쪽짜리 옷을 덥썩 받아서 입은 이가 바로 이승만이고,
그 마저도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하였고,
박정희는 그 다음 단추와 그 다음 또 그 다음 다음 단추까지도
계속해서 잘못 끼워 왔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이 또 잘 못 끼우고,
............
그리고 MB정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첫 단추만 잘못 끼워지고 나머지 단추는 하나씩 나란히 밀려서 끼워진 모습도 아닙니다.
중간 중간에 건너뛰어 끼워지고,
위에 단추를 아래에 남겨진 구멍에 끼워넣고.....
아래에 남겨진 단추를 위에 구멍에 끼워넣고....
지난 10년간 잘 못 끼워진 단추를 풀고 바로 끼울려고 노력하였으나
워낙에 잘 못 끼워진 단추가 많고,
그 마저도 바로 끼워졌는데 왜 푸느냐? 풀어서는 안된다
이러다가 단추 언제 다 끼울려고 하느냐 계속 앞으로 끼워나가야 한다는 반대에 밀려
겨우 한 두개 풀다가 10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이런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거울 앞에 서 보면 명확합니다.
단추 달린 옷을 이렇게 입고 거울 앞에 서 보십시오.
이렇게 우스꽝스럽고 바보같은 모습임이 분명함에도 왜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그들 스스로가 단추를 잘못 끼운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단추를 끼울 때는 그들에게 그 몫이 돌아가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고,
잘못된 단추를 모두 풀고 난 다음에는
그들이 그렇게도 좋다고 하는
남에게서 얻은 헌 옷이 아닌
우리가 직접 만든 우리의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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