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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울광장은 서울시와 SK텔레콤의 소유물이 아니다

- 서울시와 SK텔레콤의 서울광장 사용 협약 체결에 대한 문화연대 입장

체육문화위원회



조회수: 1032 / 추천: 1 또 다시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SK텔레콤에 팔아넘겼다. 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가 SK텔레콤으로부터 200억 원의 사용료를 받고, 서울광장사용권한을 준 것이다. 2009년 12월 8일 서울시와 SK텔레콤은 “매력 넘치는 도시 서울 만들기” 공동추진 협약안을 체결하였는데, 이는 “디자인 서울” 홍보 관련 협약으로, 부속 조항에 ‘월드컵 마케팅도 포괄적으로 협조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서울시의 무지막지한 발상은 최근 FIFA가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공식 후원사만 가능하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월드컵 및 국가대표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가 서울시와 SK텔레콤의 협약을 반대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너무도 조용하게 하지만 완벽하게 서울광장을 거대 자본에 팔아넘긴 서울시의 이러한 작태가 한심스러울 지경이다. 서울시가 무슨 권한으로 공적공간인 서울광장을 거대 자본의 이윤창출을 위한 장으로 전락시키는 것인가?

우리는 서울광장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시민들의 공간을 거대 자본에 팔아넘긴 서울시의 일방적인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 그간 서울시는 공적 공간인 서울광장을, 그들만의 소유물로 전락시키고, 광장의 의미를 훼손시켜왔다. 특히 최근에도 서울광장이 광장다워지기를 열망하는 10만 서울시민들이 발의한 서울광장조례개정의 성과와 의미를 계속해서 외면하며, 오히려 더 많은 규제와 제한을 둔 광장사용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반문화적인 발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거대자본에 광장을 팔아넘기며, 시민들을 상대로 장사나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서울광장을 비롯한 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졌던 월드컵 응원전은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드는 자발적인 축제가 우리 일상 속에서 실현됨을 확인하였다. 이것이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토록 강조하는 ‘문화도시 서울’이 나아가야 할 길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거대 자본에 의해서만 조직되어 이를 위해 시민들을 동원하는 그들만의 축제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광장의 민주주의를 짓밟고, 시민들의 상상력과 참여를 거대 자본에 팔아넘기며, 시민들을 관람객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처럼 광장을 허가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거대 자본에게만 한없이 너그러운 서울시의 이러한 반문화적인 발상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 이상 광장 사용에 대한 서울시의 자의적인 판단을 용납할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서울광장이 열린 공간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축제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지금이라도 서울시는 광장 사용에 대한 자의적인 판단을 멈추고, SK텔레콤에 팔아넘긴 서울광장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을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공적 공간으로서의 광장 본연의 의미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다양한 의사표현과 상상력이 살아있는 문화적인 행위들이 발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



2010년 3월 25일

문화연대(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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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는 돈 받고 팔아먹고, 시민들에게는 촛불시위 못하게 막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