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1일 와인오디오 시청실에서 열린 SOtM 오디오의 신형 DAC겸 PRE앰프인
sDP-1000의 시청회가 열려서 다녀왔습니다.
현재 솜에서 출시중인 뮤직서버 sMS-1000의 유저로서 컴포넘트 개념으로 출시된
신형덱에 관심이 있고 마침 공동구매중이라 구입을 최종결정하기전에 시각과
청각으로 확인코자했죠.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아래에 위치한 서버와 디자인 컨셉이나 크기가 제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청회 장소인 와인오디오 시청실은 처음 가보았지만 흡음과 분산을 위한 튜닝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청회를 위해서 동원된 기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스피커 JBL S4700
■ 파워앰프 마크레빈슨 N0.521H 모노 + 모노
■ 프리앰프 sDP-1000
■ 소스기기 sMS-1000 + 외장 DSD 음원 등(NAS연결)
제품의 자세한 사양과 설명을 주최측의 다음 자료로 대신합니다.
님들께선 음악 또는 오디오기기를 선택하고 감별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하시나요?
각종 측정치와 스펙이 우선일 분들도 계실것이고 자신만의 절대적인 음감을
기준으로 삼는분들도 계실것입니다.
장금이 정도면 절대미각이랄 수 있겠지요?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소믈리에는 절대미각? 후각? 어느쪽일까요?
저는 와인감별사들이 특히 장인 수준에 이른 분들이라면 혀끝감촉으로
그 수도 없이 많은 와인의 숙성기간과 품질을 감별 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장인들이 실제로 와인을 감별할 때는 오로지 후각으로 감별한다고
합니다. 후각 70% 미각은 30%정도 수준이라고 하네요.
만약 세퍼트가 훈련을 받으면 절대 후각으로 지구 최강의 장인보다 더 뛰어난
와인 감별사가 될까요?
그럴수는 없겠지요? 장인들은 그 안에 감춰진 +알파를 느낄 수 있고 그게 뭘까요
감성아닐까요?
그런 느낌으로 시연회를 참석했습니다. 어차피 와인 장인들의 절대 후각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난 와인들 앞에서 별무소용이랍니다.
미국의 루디 쿠니아완이란이는 캘리포니아에서 크게 성공한 와인 딜러 겸 수집가
로 잘알려진 사람인데 내파밸리산 싸구려 와인을 프랑스산 고급 빈티지 와인으로
사기를 쳐서 와인업계 관계자와 세계적 와인 감별 장인들이 망신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하물며 절대 청각이라는게 있을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전제 겠지만 결국 자신의 기준으로 백인백색의 결론이 날 수 밖에
없겠지요.
솔직히 저도 오디오를 블라인드 테스트한다고 할 때 자신이 없습니다.
각종 오디오 잡지들이 가격대별로 순위를 매겨 놓은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것에 초연하기 어려운것도 오디오쟁이들의 숙명이겠지요.
제가 솜오디오의 신품 덱에 주목하며 눈여겨 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중고가 200내외의 외산 덱과의 경쟁력
가난한 유저의 숙명! 가성비를 무시할 수 없겠지요
중고가 200선이면 너무나 많은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 프리앰프 성능
현재 판갈이 목표가 sMS-1000서버를 중심으로 프리내장 덱과
로저스 LS 3/5A 또는 프로악 D1,D2 입니다.
인티앰프의 한계와 프리앰프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기에 마크레빈슨
521H라는 꿈의 기기에 붙인 소리가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배터리 내장형의 성능과 기능
배터리구동의 이점과 성능은 널리 알려져있어서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일정한 전압을 유지해주는 레귤레이터 기술이 관건으로 알고 있어 이 점에
대한 궁금점을 풀고자 했습니다.
◎ DSD 음원 재생기능
솔직히 제가 갖고 있는 음원의 99%가 레드북 규격이다 보니 당장 피부에
와 닿지 않지만 향후 제대로 된 DSD 음원을 입수할 수 있을 때를 대비해서
DSD음원의 레드북 대비 소리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와인오디오측에서 진행한 시연회는 전체적으로 준비부족과 미숙함이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소노리스라는 수입사에서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시연회에 가본적이
있었는데 일본 스테레오사운드잡지 편집장이 주관하며 JBL 레퍼런스 스피커를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JBL과 마크신형 앰프의 강점과 개발배경
특히 기기의 특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음원을 시연해주는걸 보고
전문가가 틀리구나 감탄을 한 적이 있는데 이 날의 진행은 참 맘에 안들더군요.
일단 SOtM 사장님이 개발자로서 제품 개발배경과 특징등을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다면
훨씬 이해가 쉽고 납득이 될 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시연회의 진행은 외장 NAS에 저장된 DSD 음원들과 192K의 비교시연이 약6곡 정도
짧게 비교 시연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시연회의 진행자였다면
1. 제품의 개발배경과 기술적 특징
2. 현재 DAC 발전 추세
3. 시청회에 찬조 출연한 기기의 간단한 특징과 매칭 성향
4. 시청회에 시연 될 음원의 소개와 시연시 주목할 기기 성능의 특징
5. 질의 응답
의 순으로 진행했을것 같은데 마치 머릿말 서론 빼먹고 본론에 들어가듯이
간단히 기기의 성능 설명과 함께 곧 바로 DSD 음원 시연이 이어 졌는데
시연 음원에 설명도 없고 곡 선정도 납득이 부족했습니다.
DSD 음원과 192K의 비교우위 차이는 솔직히 체감하기가 아주 아주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DSD음원과 일반 레드북 규격 음원과의 비교 시연이 어땠을까합니다.
JBL S4700은 딱히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중간에 재즈곡을 들려줄 때는 헉 소리가
날만큼 매혹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레퍼런스급 스피커에 비해서 자기만의
강한 색이 있는 소리였습니다.
절대 미각도 후각도 아닌 절대 기억력을 되살려서 과거 제가 보유했던 DAC들을
떠올리며 SOtM의 신형 sDP-1000의 느낌을 말씀드려 봅니다.
그간 경험해 본 DAC중 기억에 남는것들을 꼽아보라면
와디아 27 코드 64 MK2 버클리알파 네임덱 마이트너 MA-1 SOtM DAC 200 HD 등이
될 것 같습니다
sDP-1000 처럼 덱과 프리가 같이 있던 기기는 에이프릴의 DP1이네요.
DSD 음원 재생이라는 점에서 마이트너 MA-1이나 코드의 76HDSD 등의 고가의
외산 기기가 비교대상이 되겠는데 가격대가 일단 체급이 맞지않는군요.
그런면에서 공구가 200만원은 가격 경쟁력면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버클리알파나 코드 64MK2 보다 현 시점에서 sDP-1000의 성능이 앞선다고
느껴집니다.
마이트너 MA-1은 그간 경험해 본 덱 중에서는 지금도 다시 보유하고 싶을만큼
우수한 제품이었습니다. 단순히 우수하다는게 아니라 음악을 듣다보면
마이트너란 개발자가 음악에도 깊은 조예가 아닐까 느껴질만큼 음악을 맛스럽게
재생시켜 줍니다.
sDP-1000이 그루브한 맛에서는 마이트너에 부족하다고 느껴지만 대편성의 악기를
구별하여 끄집어내는 능력과 하이파이적인 맛에서는 능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전작인 DAC 200 HD 에 비해서는 엄청난 비약적 발전이 느껴졌는데
배터리 구동의 장점도 있을것이고 특출난 클럭의 기본내장 무엇보다 DSD 음원의
능력 그리고 평범함을 뛰어 넘어보이는 프리 성능도 일조를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시연회 공지에서는 마크 프리로 예고되어있어 프리성능을 볼 수 없을까
아쉬웠는데 자체 프리로 연결하여 시연한다고 했을때 과연 마크의 최고 파워를
조율할 수 있을까 내심 우려가 되더군요.
가격만봐도 도저히 밸런스가 안맞는 조합이니까요.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수천만대의 기기들을 훌륭하게 컨트롤 했습니다.
와디아의 디지털볼륨은 자신들의 특허 기술로 사실 타사의 기기가 흉내내기
어려운 훌륭한 성능이었지만 sDP-1000은 완전한 아나로그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담박에 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체의 컨덴서를 거치지 않는 커플링 회로에 완전한 풀밸런스 회로와 볼륨을
내장했다는 점을 설명듣고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또한 아나로그 입력도 언밸런스 밸런스를 구비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디자인은 이미 제가 갖고 있는 서버와 일체감이 있어 더할 나위없었지만
다른 기기를 보유한 분들께도 납득될만한 깔끔한 외양이었습니다.
제가 SOtM을 알게된 계기는 TX-USB로 인한 것이었지만 이제 어느덧 에이프릴과
더불어 국내를 대표할만한 디지털 오디오 기기로 우뚝섰다는 느낌입니다.
해외 컴퓨터 오디오 파일들에게 유명한 www.computeraudiophile.com 에
뮤직서버 sMS-1000이 추천기기인 cash 리스트에 등재되어있지만 아마도
금번 sDP-1000도 등재되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3월에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오디오쇼에서도 다시한 번 실력을 확인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면서 시청회 후기를 가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