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겨울을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설경을 감상하고, 겨울레포츠를 즐기며, 맛있는 차에 빠지는 대신에.. 폭설이 오면 제설작업을 하고 동파되는 시설 관리에 미끄러지는 차에 추위에...
따뜻한 아랫목이, 적어도 쉬는 동안만큼은 편하게 쉬어 칼날같이 차가운 바람에서 잠시간 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가벼운 욕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덕택에 일년 동안, 정확하게는 겨울에 해당되는 4~5개월동안 바꿈질을 한 횟수가 20년동안 바꾼 횟수보다 더 많아져버린듯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눈이 녹을 무렵엔 눈과 같이 장터로 지인들에게로 사라져버릴 시스템이라는 점이지요. 그래도 즐기는 그 순간만큼은 현실에서 용감하게 싸우고 온 자신을 위로받고 싶습니다.
처절한 5개월간의 바뀌어지는 시스템들...
5 번째 변화를 위해 사고팔고 바뀌어지는 시스템들.... 제가 가는 곳은 묘하게 다 샵?화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_-a
판테온 Mk2.5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CS 7.2의 동생도 이름값을 하더군요. 볼륨을 5시방향까지 올려야 그럭저럭? 들을만한 소리가 나는데다 저음을 잡아내기는 역부족.... 그래서 판테온도 떠나가고...
작은 공간에서 고출력과 편의성을 가질 수 있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분리형 장비를 찾다보니 발견하게 된 트라이곤 프리,파워 씨리즈... 물론 A클라스의 질감좋은 소리를 내주진 않지만, 고출력과 현대적인 성향의 오디오라는 생각입니다. 가격대비 우주 최강이라능.. -_-a
모 싸이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여 1년동안 그 자리를 지키는 새끼 AV시스템..
며칠 고민하고 내년 겨울까지 가져갈지, 올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다른 멋진 녀석으로 바뀔지 고민하는 녀석입니다. 소리는 어떻게 잡아내야 할지, 혹은 어떤 소리가 내가 좋아하는 소리인지를 명확하게 끌어낼 자신이 있긴 한데 너무 익숙한 소리라는 생각에 달리의 유포니아 MS5나 토템의 wind같은 스피커가 잠시 고민되긴 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압도적인 규모감과 소스기기로 달래주면 멋진 소리로 보답하는 스피커입니다. Thiel systems~
퇴근하면 11시~12시가 되었을 때 잠시 뜨거운 물로 지친 육체를 달래고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의 감성을 시스템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른 크로커스가 올라오고, 튤립이 피어나는 3월초가 되어 이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