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저 갠적으로는 대학교와 대학원,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도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 방식을 제법 많이 트레이닝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와서 느끼는 거지만 과학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게 사실은 별 게 아니고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합당한 의심이 모두 설명될 수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어떤 문제를 설명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울 수가 있는데, 이 가설 중에서 가장 그럴 듯 한 것, 즉 합리적으로 다양한 방면에 의심을 해 보고 그런 의심들이 최소화되는 가설이 가장 그럴 듯한 가설인 거고 그런 과정이 과학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거죠.



이런 사고 방식이 과학적인 문제나 엔지니어링 문제 외에도 다양한 가설이 부딪히는 사회 현상이나 특정한 문제에 부딪혀서도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몇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때도 그렇더군요. 당시 객관적으로 알려졌던 많은 사실들을 통해 추정했던 몇 가지 가설 중에서 가장 그럴 듯한 가설을 남겼더니 결국은 황우석 박사 연구팀이 논문 조작했나부다라는 가설이 유력하게 남더군요-_-;;



미스테리 수준의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에도 이런 생각들을 적용해 봅니다. 확실한 사실로 밝혀진 건 천안함이 두동강 났고, 그런 전투함이 두동강 난다는 건 외부의 강력한 충격 외에는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런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려면 어떤 형태로든 강력한 공격이 가해진 건데, 북한이 그 시각 그 장소에서 그런 공격을 특정 전투함에 가하긴 힘들었을 거고, 그때 때마침 전해지는 미군과의 합동 군사 훈련 소식...



어라, 이거 뭔가 얘기가 되는 거 같군요.



혹자는 625때 부설됐던 기뢰가 부딪힌 거 같다는 얘기도 합니다만, 그 옛날 기뢰가 지금 요기에 와서 부딪힐 가능성이 높을까요, 아님 상상하기도 싫지만 합동 군사 훈련때 뭔가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을까요...



물론 이런저런 추론들이 다 유언비어 수준일 수도 있는 거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도 더 밝혀져야 하겠습니다. 다만, 천안함을 지휘했던 간부들이 멀쩡하게 살아 있고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미스테리에 빠져 있는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면서 합리적인(??) 추론을 통한 의심이 증폭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군사기밀이라고 버팅기지 말고 니가 알고 있는 정보들은 깔끔하게 공개하는 게 어떻겠니 MB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