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 달여 준비끝에 드디어 아날로그 음악으로 입문했습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은 데다, 20여년 전 오토매틱형 국산 턴테이블 경험만 있다보니, 턴테이블 선정에도 고민이 많이 되더군요.
신제품을 할지 아니면 중고라도 기본기가 잘 된 턴을 골라야 할지, 풀오토가 아니라도 반자동의 편의성을 택해야 할지, 아나면 완전 수동을 해야할지...벨트형, 다이렉트 형 등등 턴 방식도 너무 다양해서 한번에 완벽하게 맞춘다는 게 어떻게 보면 환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날로그의 즐거움'이라는 책도 사서 보고 블로그 게시판 등 이곳 저곳 기웃 거리기도 하면서 지식은 쌓았지만 실전경험이 미천하다보니 오히려 더 고민이 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이곳 와싸다 게시판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시스템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턴, 포노앰프, 승압 트랜스 모두 기성 제품이 아니다 보니 제작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카트리지, 케이블류, 턴 셋팅에 필요한 수평계, 오버행게이지, 안티스케이팅 판, LP솔과 카트리지 세척액 등 등...무엇을 사야 할지 이것저것 조금씩 사다보니 2달여의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네요,
워낙 머릿속 워밍업을 많이하다보니 정작 턴과 포노앰프 등을 받고 세팅을 하는데 1시간여만에 가능했습니다. 제대로 한 건지는 좀 판단이 안갑니다만..ㅎ.ㅎ.
일단 제 시스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턴테이블 진선기계 아이리스 4 /CR형 정전압 포노앰프 Rudh-1 /승압트랜스 MCT-1033
카트리지 데논 DL-103 /Trinity(트리니티) OCC Jr 포노용 RCA 인터케이블/트리니티 SL포노용 RCA케이블 등
스피커는 B&W, 앰프는 쟈디스 오케스트라 SE 등이며
디지털쪽은 SACD플레이어인 마란츠, 아이폰과 에어플레이로 디지털 음원 플레이가 가능한 데논, 그리고 영화를 볼때 야마하 AV리시버와 소니 DVD플레이어를 사용해 5.1채널로 듣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소니이구요.
음질은 하이엔드급 청음을 조금씩 조금씩 귀동냥한게 전부라 비교가 사실 불가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비교해 보면, 아날로그와 SACD다 나름의 독특한 영역이 있어 어느쪽이 좋고, 우세하다고 말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아날로그를 듣거나 SACD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가끔 편리성 때문에 아이폰을 통해 데논으로 무선해서 디지털 음원을 통해 듣는데...편리성은 이놈만큼이 없습니다. 마란츠가 DAC기능이 있기 해서 데논과 연결해 듣기는 하지만 LP와 SACD만큼의 감동은 주지 않는 듯 하네요.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