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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전교 68 명중 68 등이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3-28 20:12:32
추천수 0
조회수   1,915

제목

[펌] 전교 68 명중 68 등이었다...

글쓴이

김창욱 [가입일자 : 2000-06-04]
내용
전교 68명중 68등이었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부끄러운 성적표를 가지고 고향에 가는 어린 마음에도





그 성적을 내밀 자신이 없었다.







당신이 교육을 받지 못한 한을 자식을 통해 풀고자 했는데,





꼴찌라니...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하는 소작농을 하면서도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아버지는 보통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므로





내가 1등으로 고친 성적표를 알아차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대구로 유학한 아들이 집으로 왔으니





친지들이 몰려와 "찬석이는 공부를 잘 했더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앞으로 봐야제.. 이번에는 어쩌다 1등을 했는가 배.."했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당시 우리집은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살림이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집 재산목록 1호였다.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부지..." 하고 불렀지만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 나갔다.





그 뒤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겁이 난 나는







강으로 가 죽어버리고 싶은 마음에





물속에서 숨을 안 쉬고 버티기도 했고,





주먹으로 내 머리를 내리치기도 했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 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















- 전 경북대 총장 박찬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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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댓글]



대학 교수가 되어서 이런글 올려서 다행이지... 만약 막노동하면서 이런글을 올렸다

면... 18:53



┗ 교수가아닌 막노동하면서 아부지에게 1등은요 " 라고한다면???????? 19:11



┗ 그 돼지 니 앞으로 달아놨었다...거치기간 30년이여... 19:22



┗ 아 놔 ㅋㅋㅋㅋㅋㅋ 19:32



┗ 상환기간은 언제오는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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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들 한번 식히자는 뜻에서...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김병구 2010-03-28 20:33:46
답글

좋은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br />
감사합니다!

racehorse@empal.com 2010-03-28 20:34:18
답글

아부지가 무지 훌륭한 분이시네요..~

문창위 2010-03-28 20:36:45
답글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머리를 식힐 글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하게되네요... <br />
좋은글 감사 ^^

노명호 2010-03-28 20:56:59
답글

부모님 들 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 이십니다....

박기석 2010-03-28 21:01:02
답글

박찬석 총장님..<br />
제가 다닐때 총장님이셨죠.. 따님이 저희 과 1년선배(92학번) 여자분이었고..<br />
아드님이 전자과였나?? 암튼 공대 쪽에 후배인걸로 알고 있습니다..<br />
선배들 말로는 박찬석 총장님이 교수때 강의했던 지리학개론(맞나?).. A폭격기였다는 말씀도 하셨고..

a7942@hotmail.com 2010-03-28 22:00:16
답글

성공했으니 학교다닐때 꼴찌한거 당당히 말할수있다는,,,, 제 친구뇨석은 중학교밖에 안나왔고 그것도 계속꼴찌였다는,, 그러나 지금은 신형밴츠에 아파트는 20개 사업장도 여러개 가지고있다는,,,ㅡ ㅡ,,<br />

이정열 2010-03-29 01:07:43
답글

제 친구는 어렸을때 아버지말씀 안듣는다구 거꾸로 매달려서 물통에 담궜다 뺐다...<br />
아직도 술마시면 그얘길 하네요

장희준 2010-03-29 03:24:32
답글

그러니...사람은 마음 먹기에 달린 겁니다.<br />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거지요..<br />
<br />
아..나도 애들 가르치려면...연구하고연습해야 하는데..<br />
밤에 잠 안온다고 이짓거리 하고 있으니..ㅜㅜ<br />
<br />
동그란 시간표 그려놓고 2년만 시간표대로 살아야겠다.<br />

최인규 2010-03-29 10:18:45
답글

저도...<br />
아부지가 무지 훌륭한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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