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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지만 품위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선수들
AV갤러리 > 상세보기 | 2013-01-10 14:08:58
추천수 18
조회수   8,238

제목

저렴하지만 품위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선수들

글쓴이

박규형 [가입일자 : 2002-08-23]
내용



재력이 없는데다 마눌의 마음의 평화가 늘 우선이다 보니

오디오와 음악 감상을 취미로 한 것이 20년이 되어가지만

기기 수준은 고만고만한 인티 앰프에 2웨이 소형 스피커에서 벗어나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제가 앰프와 스피커를 한두개씩 더 두고 음악을 듣게 됩니다.

한때는 스피커가 4 종이나 저를 바라보고 있는 흐뭇한 시기도 겪습니다.

계기는 궁금하던 기기가 저렴하게 나와서였고 마눌님이 너그러워지신 덕인데, 제가 지금 미국에 거주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기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스피커가 모니터오디오 PMC702 와 레가 엘라 입니다.

이 두 녀석은 앰프에 따라 하나가 매칭이 안좋으면 하나가 좋은 식으로 다른 성향과 매칭을 보이는데 실력에 비해 정말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그래도 서열을 따지자면 제 기준에선 엘라가 대략 두 수 위입니다.

다만 레가 엘라는 매칭에 따라 진상이 되기도 하고 대박이 되기도 합니다.

모니터 702는 적절한 파워로 거칠지 않게만 다뤄 주면 중간은 늘 하는 편이구요.

문제는 소스와 앰프의 가격대가 거기서 거기다보니 그런지 소리에서 뭔가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는 것인데 저를 괴롭히는 것이 스피커보다는 앰프나 소스의 문제임을 직감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오디오 사이트에서 스텔로 DA100S (24/96)를 보게 되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제 집에 녀석을 들이는데 여기서 한 줄기 빛을 보게 됩니다.

고만고만한 가격대에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제대로 된 밸런스, 적절한 두께감과 질감 잔향...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다듬어진 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잘 정돈되고 실해보이는 내부!

이 녀석의 내장을 보면서 건강하게 생생하게 꽉 찬 내장의 앰프들로 싹 교체하리라 맘먹게 됩니다.

수준 이상의 단자를 사용하고 입력이나 출력 모두 제대로 납땜하여 선을 연결한 중간에 부실한 연결고리가 소리를 깎아먹지 않는 제품을 찾게 됩니다.



DA100S 의 내장






한국에서는 몇 년 전에 한 번 붐이 일었다가 지금은 그저 그런 기기로 취급되는 것 같습니다만, 제 귀에는 정말로 이 가격대 물건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스텔로의 100 시리즈를 검색해보게 되고 S100 에 눈독을 들이던 중 거짓말처럼 오디오곤에 S100이 뜹니다. 스텔로에 무지한 미국 동호인들의 무관심 속에 지쳐가던 S100을 좋은 가격에 구입합니다.

이 때 PS Audio 프렐루드 파워 케이블이 장터에 떴는데 2개에 100불에 구입합니다.

기대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만듦새와 존재감... 뭐 대박이 따로 없더군요.

앰프가 도착합니다.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외모에 잘 정리되고 꽉 찬 싱싱한 내장.



스텔로 S100의 내장






심지있고 민첩하고 맑고 섬세하고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소리를 간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좋은 프리를 만나지 못하고 인티앰프의 프리 아웃에 연결된 상태.. 그래서 또 오디오곤을 기웃거리다가 클라세 CP 35 를 발견합니다.

검색해 보니 평가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는데 만듦새가 맘에 듭니다.



클라세 CP-35의 잘 정돈된 내장










밸런스단이 지원되는 것도 맘에 들고, 여러모로 요즘 1,000불 언저리에 캐나다 정도의 나라에서 다시 만들기는 어려운 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제 귀에는 소리가 별로 거칠게 들리지도 않고 저역도 좋은 것 같습니다.(좋은 기기를 놓고 비교해보지 못한 탓이겠지요) 밸런스 좋고 투명한 느낌과 질감이 잘 살아나는 느낌이 공존합니다. 이전에 느끼기 어려웠던 서로 다른 공간의 울림과 작고 큰 편성의 보다 세밀한 구분, 더 진해지고 세분화된 음색, 배음.. 이제는 음악을 계속 듣고 있어도 덜 시끄러우면서도 귀에 잘 들어오고 음악이 더 재미있게 들립니다.



CP35 수준의 프리단에 S100정도의 파워단을 갖춘 인티앰프가 있다면 가격이 어느정도 될까?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인티앰프는 하나의 샤시에 두 가지 기능을 담아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만든 것라고 합니다만, 두 기기를 이곳 기준 신품가로 구입하면 2,000불 초반인데, 그 보다 싸게 나올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인거지요...










넓지 않은 공간에서 클래식 음악 위주로 감상하는 제게는

가격대 성능비의 끝판왕 선수들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분리형 앰프를 쓰는 상황이지만 가격대로 볼 때 인티앰프들과 비교할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써 본 인티들중에 비교할만한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이제 당분간은 오디오 교체가 없을 것 같은... 뭐 스스로도 믿을 수는 없지만, 암튼 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전원부에 부실한 부분을 좀 보충하고 휴즈 업그레이드하고 케이그질 좀 더 하고 스피커 위치 조금씩 잡아 보고 하는 소소한 재미로 몇 달 버틸것 같습니다.

20년간 들어본 고만고만한 조합들 중 가장 만족스럽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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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2013-01-10 17:10:44
답글

미국에 계셨군요~<br />
모니터소리는 좀 들어봐서 어떤 스타일인지 알것 같구요~<br />
레가가 소리가 좋다니 궁금하네요~아무래도 스타일상 한계가 있지 않을 까 하는데 톨보이는 좀 <br />
괜찮은가 봅니다~<br />

김종백 2013-01-10 18:48:08
답글

아고,,, 알짜배기들만 갖고 계시네요...단촐해보이지만 속이 꽉찬 소리가 나올것 같습니다.<br />
제가 좋아하던 스픽도 보이는 군요....모니터오디오 S1 이던가요?... 음장감이 아주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김영상 2013-01-10 20:03:24
답글

아주 실속있게 운영하시는 군요 좋아 보입니다 사실 더이상은 취향의 차이겠죠

배상준 2013-01-10 22:25:39
답글

<br />
좋은 가장이시군요ㅎㅎ <br />
저도 동부DC쪽에 살면서 오곤을 들락거립니다. <br />
대도시주변이시면 craiglist에 실속있는 jbl등이 있다더군요.전 빈쪽을 잘 몰라서... <br />
정착 잘 되시길...

원석희 2013-01-11 07:30:59
답글

기기도 기기지만 분위기있는 인테리어에 눈길이 더 가네요. 벽들과 카펫의 컬러 매칭이 참 좋네요. 아내분의 인테리어 센스가 남다르신듯 합니다. 뒷벽에 액자가 몇개 더 추가 되면 더 멋질듯하네요~ 잘보았습니다~

박규형 2013-01-11 14:23:41
답글

재현님 레가 엘라 설명을 좀 드리자면, 작은 구경의 실크돔과 페이퍼콘에 심플한 네트웍으로 투명함 중고역의 섬세함과 해상도 질감 등 기본적으로 잘 나오게 되어 있구요 필연적으로 따르는 저역의 부족을 미로형 인클로저로 보충해주는 디자인입니다. 미로형이지만 저역이 따로나거나 지연되는 느낌 없이 연결이 자연스럽구요, 구동도 쉬운 편입니다. 통울림이 없고 해상도가 높고 하다 보니 모호하게 은근슬쩍 넘어가주는 면이 없습니다. 잘못 매칭되면 피곤하고 저역이

안용성 2013-01-27 22:00:37
답글

정말 음악 자체를 즐기면서 생활하시는 느낌이 물씬 납니다. 가끔은 기기에도 살짝 관심을 갖기도 하시고 그렇다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소박한 기기로 새활속의 음악을 즐기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br />

박규형 2013-01-29 20:57:02
답글

용성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멋진 댓글을 주신것을 모르고 있었네요. 넙죽 받기엔 부끄러운 칭찬입니다.<br />
욕심이 끝이 없으니 적정선 이라는 것이 참 어려운 기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br />
지금 내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기기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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