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엔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오디오 바꿈질은 거의 못했습니다. 한창 바쁠 때는 와싸다 들어와 볼 시간도 마음도 안 나더군요.
불확실한 미래와 불황 여파로 인해 작년은 참 힘들고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이렇게 와싸다라도 들어와 볼 수 있으니 조금은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회원님들도 올 한 해에는 평화와 건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는데, 세상 살이는 점점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의 평화를 꿈꿉니다.
제 골방에서 쓰는 기기인데 사진 한 장 안 찍어 두었기에 새해를 기념해 이 곳에 남겨 봅니다. 먹고 사는데 급급하다 보니 오디오 들여다 볼 일도 많이 뜸해지더군요. 예전처럼 기기도 자주 바꿀 수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꿈 꿔 봅니다.
노틸러스 801, 마크 레빈슨 27L 파워, BAT VK-5i 프리, 엑시무스 CD10으로 이뤄진 간략한 조합입니다.
스피커
노틸러스 801은 대는 소를 겸해도, 소는 대를 겸하지 못한다는 말을 여실히 느끼게 해 준 스피커입니다. 15인치 우퍼에서 정확하게 울려주는 저음, 분리도가 좋은 고음, 중음, 모니터적인 성향이라서 제 작은 방에서도 아무 문제 없더군요. 물론, 넓은 공간으로 나가면 본래의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하겠죠.
801보고 뚱뚱하다고 하시는 분 있는데, 제 기준으로는 절대 안 뚱뚱합니다. 엄청 예쁘게 보입니다.
스피커 옆에 있는 책장에는 1980년대부터 발행된 국내 오디오 잡지를 모아뒀습니다.
500권 정도 되는데, 심심할 때 찾아보면 참 재밌습니다.
파워앰프
마크는 마크입니다. 어디서 들어도 딱 마크 소리입니다. 오디오 처음 시작할 때 동경의 대상으로 쳐다만 보았던 마크레빈슨, 그 때 그 소리, 그 느낌을 10년이 지나서 들어도 딱 그 느낌이라는 게 다행입니다. 실기스도 없는 완전한 민트급의 마크라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프리앰프
BAT, 프리를 참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VK-5i는 두번째 다시 들인 프리인데, 그리 높지 않은 가격으로 소리가 따뜻하면서도 해상도도 뒤쳐지지 않아 가격 대 성능비로 만족스러운 앰프입니다.
소스기기
CD10은 주로 DAC 용도로 실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멜론 스트리밍 같은 인터넷 음원으로 무제한 음원을 즐기고 있습니다. 무손실 음원은 아니지만, 그냥 편히 많은 음악을 듣기에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노틸러스에서 나오는 음악적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제 형편에 아주 과분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돈도 많이 버셔서 꿈꾸는 좋은 오디오도 많이 바꾸시길 기원합니다. 그런데, 오디오 바꿔도 좋은 소리는 일주일 밖에 못 가더군요.
아무튼, 회원님들 가정에 행복하고 평화로운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