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의 추억을 회상하고 오디오의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아날로그에 도전하기로 하였고 학수고대하던 턴테이블이 주문한지 40여일 만에 드디어 집으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40여일 동안 모은 LP판이 오백장,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ㅠ ㅠ
Skeleton & Floating Type인 ORACLE사의 DELPHI VI 턴테이블과 SME345 톤암, 카트리지는 와싸다 고수님 들의 조언을 구하여 선정한 ORTOFON사의 저임피던스 MC Rondo Bronze 입니다.
아침부터 익일 새벽까지 식음을 전폐하면서 시공한 설치 및 조정기 입니다.
과거엔 일체형을 사서 그냥 편안하게 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놈은 셋팅이 쉽지만은 않았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완성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기분좋~게 박스를 오픈하여 설치를 시작하였습니다.
부품들을 풀어헤치니 작은 리스닝룸이 혼란스럽게 되더군요.
아래사진은 Motor Speed Controller입니다.
매뉴얼이 시키는 대로…
먼저 메인바디에 공중부양 비슷하게 시켜주는 스켈레톤을 조립하고 그곳에 톤암을 조립하고 또 헤드셸에 카트리지를 조립한 후 서스펜션 브릿지의 스프링 장력을 조절하여 3점 지지대의 높이를 일정하게 맞추었습니다.
사실 오라클 조립의 핵심은 3개의 스프링의 장력 및 높이 조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업이 만만치 않아 여러 번 조립과 분해를 거듭한 후 일차로 수평을 정확히 맞추었습니다.
스핀들 홀더에 오일을 주입하고 플래터 하부에 벨트를 건 후 플래트를 올리고 포노리드를 끼우고 파워스프라이를 연결 한 후 대충 조립이 끝났습니다.
턴테이블은 수평이 생명인지라 최종적으로 다시 한번 레코드를 올리고 스태빌라이저를 채운 후 수평을 완벽하게 재 조정하였습니다.
이제는 톤암을 조정할 차례…아래의 일련번호 순서로 조정을 하였습니다.
1. 수평잡기 : 최종적으로 또다시 실사용장소로 옮겨서 수평조정완료.
그리고 설치 후 모습입니다.
일단 그럴 듯 하게 완성된 것처럼 보입니다.
2. 암레스터(Armrest) 위치조정 : 톤암의 매뉴얼에 따라 헤드셸의 에지에서 레코드 스핀들 센터까지 정확하게 205mm로 셋팅 하였습니다.
3. 오버행(Overhang)조정 : 널포인터가 안쪽(63.62mm), 바깥쪽(119.46)로 톤암매뉴얼에 있었지만 그냥 전용지그로 아래와 같이하여 맞추었습니다.
4. 침압(Tracking force)설정 : ORTOFON사의 사양에 따라 2.3g(설정범위는 2.0~2.5g)으로 설정 하였습니다.
5. 톤암수평(Arm height)조정 : 톤암 매뉴얼에는 레코드 표면에서 암의 중간높이까지 약 10mm정도로 맞추라고 되어 있지만 카트리지의 높이 때문인지 18mm가 되었을 때 전체적으로 수평이 되었습니다. 카트리지 중량은 10.5g이고 톤암의 유효질량은 9.5g(6~17g)입니다.
6. 애지무스(Azimuth)조정
7. 속도(Speed check)확인 : 스트로보로 1분당 회전수 33 1/3, 45를 확인 하였습니다.
8. 안티스케이팅(Anti-skate)조정 : 안티스케이팅 조정 노브를 침압과 동일한 2.3 눈금에맞추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인데 사진처럼 골이 없는 아크릴판의 중간부분에 바늘을 내리기가 무섭게 톤암은 골프공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야말로 스케이트를 타고 안쪽으로 질주를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정노브를 최대치인 3.0 으로 재설정하였지만 마찬가지……최소치(0.0)에서는 빠르게 안으로 밀렸고 최대치(3.0)에서는 약간 느리게 안으로 질주를 해 버렸습니다. 도저히 조정이 안되어 일단 다음단계로 넘어 갔습니다.
9. 카트리지 출력 임피던스 확인 : ORTOFON 론도 브론즈의 내부 임피던스는 6Ω이지만 포노리드선의 길이 때문인지 좌,우측 모두 6.7Ω이 나왔습니다.
10. 포노앰프의 Load impedance설정 : 매킨의 프리앰프 내부에서 100Ω으로 설정.
나름 완벽하게 조정하였다고 생각 했는데 안티스케이팅 문제가 해결이 안되어 관련 매뉴얼을 여러 차례 읽어 가면서 위의 절차를 반복하여 재조정, 확인 또 확인하였지만 결국 안티스케이팅 조정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최근에 자주 듣던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을 걸어 보았습니다.
막귀가 되어서 그런지 우측채널의 찌그럼짐 등은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CD(에소테릭 K01)에 비하여 분리도와 해상도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음이 약간 부족한 듯 하였지만 일단 음질적인 부분은 대체로 만족이었는데 안티의 문제가 쫌 거슬렸습니다.
이번에는 Hi-Fi News의 Analogue Test LP로 좀더 자세하게 시험하였습니다.
1)좌,우 채널 확인 : 양호
2)위상확인 : 양호
3)채널밸런스 확인 : 양호
4)바이어스 셋팅(안티스케이팅 셋팅정도 확인이죠) : 300Hz톤을 발생 시키는데 +12dB에서는 양호, +14dB도 양호 했는데 +16dB에서는 우측스피커의 중,고역이 찌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기계는 거짓말을 안 하네요~
5)나머지 체크항목인 트래킹능력, 카트리지 공명, 카트리지 정렬, 노이즈 테스트, 전대역 주파수응답 등은 모두 양호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찌그러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포노리드선을 프리앰프에서 분리한 후 오실로스코프로 파형을 보았습니다.
아래사진은 카트리지를 레코드판에 올려놓지 않은 상태입니다.카트리지의 출력사양은 1KHz 5cm/sec 일시 0.5mV의 저출력형 입니다. 스코프에는 좌,우 채널 비슷하게 약 10mV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아래사진은 찌그러짐을 귀로 확인하였던 Test LP의 300Hz톤 +16dB항목의 소리골에 바늘을 내리고 약 20초간 확인한 화면입니다. 역시 우측채널(황색)이 좌측채널(하늘색)보다 훨씬 많이 찌그러지고 있습니다.
어디서 문제가 있었을 까요…
설치나 조정과정 중에 문제가 무엇이었을까요…
이상 설치기를 마칩니다.
이 글은 저 같은 아나로그에 입문하는 초보자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이 글 을 읽으신 고급기술자분 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점검요소를 어드바이스 받기 위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조언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