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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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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3 04:2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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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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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일까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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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준 [가입일자 : 2007-01-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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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미친것이 분명한 날씨 때문에 몸 상하님분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몇일간 탈진상태에 가까운 증세가 보일 정도로 먹는 족족 밑으로
죽죽 쏟아냈습니다. 이질에 걸린줄 알았는데 다행히 나흘째 부터 멎더군요.
회원님들 대신 제가 아픈거라 생각하겠습다. 제가 헛 아픈게 되지 않도록
회원님 여러분은 아프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앰프가 3개인데요,
특별한 소스기기 없이 컴퓨터에 물려서 쓰고 있습니다.
(전에 CDP대용으로 빌려서 쓰던 유니버셜P가 있었는데
지금은 동기 녀석이 집에 가져가서 없습니다. 덕분에
몇개 없지만 데리고 있는 CD들이 모두 놀고 있지요.)
아무튼, 제가 말씀 드리려는 것은 제 시스템에 관한 것이 아니고
제 여자친구 방에 있을지도 모르는 귀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집어 말하자면 제 여자친구의 컴퓨터에 관한 이야기지요.
제 여친은 자취를 하는데요, 거기서도 좀더 좋은 여건으로
음악을 듣고 싶은 욕심에 가지고 있던 3010(인켈)과 스피커 한조를
들고가서 선물이랍시고 주면서 제 자리와 같은 방법으로 물렸습니다.
저도 여친도 사운드카드가 없어서 메인보드 스테레오단자에
stereo to 2rca(일명 Y잭)케이블로 연결했습니다.
제 자리와 공간적인 여건이 많이 달랐고 막선들로 연결했지만
나름 예쁜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여친은 제 속내를 모르고 좋아하며 고맙다고
했고 저도 '이젠 여자친구 집에서도 고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겠구나'하며 만족해했습니다.
그런데, 몇일 후 스피커에서 이상한 잡음이 섞여서 들린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서 확인해 봤는데 제가 가니까 별
문제도 없고 소리도 깨끗하게 나더군요. 여친은 분명 이상한
소리가 났었는데 제가 오니까 멀쩡해졌다는 겁니다.
별일 아니겠지했는데 또 그런다고 연락이 오고 제가 갈땐
멀쩡하고를 몇번 반복했습니다.
스피커는 테스트해 보니 멀쩡하더군요. 스피커단도 바꿔서 물려보고
바나나단자도 제거하고 선재도 바꿔보고 입력단도 바꿔보고 했는데
잡은은 점점 빈번해져서 제가 있을 때도 계속 들리고 결국엔 앰프가
아예 전원이 나가서 켜지지도 않는 겁니다.
망가진 앰프를 샀나보다 하고 마침 새로 들인 7010(인켈)이 있어
그걸로 바꿔주고 수리 맡기려고 원래있던 놈을 가져왔는데 완전
시체가 되어있더라고요. 산지 몇달이 지나서 판매자에게 다시
연락하기도 그렇고 해서 슬프지만 앰프하나 버린셈 치자하고
있는데 새로 보낸 7010은 이틀인가 있다가 죽더군요.
그 순간 저는 걔달았습니다. 이건 연쇄살인(?)의 시작에 불과하구나!!
저 컴퓨터는 앰프가 물리는 족족 죽이겠구나 싶어, 여친에게 오디오
연결 금지령을 내리고 컴퓨터안에 숨어 있을 살인자(?)를 추적했습니다.
단서를 찾던 중에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잔류 전기를 집었는데,
벽부터 멀티탭, 컴퓨터 파워 이르기까지 모두 접지가 되어 있었으므로
알리바이가 성립 되어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두번째 용의자로 제 여친의
조작 문제를 집었으나 목격자(여친동생)가 나타나 제가 일러 준대로
사용했다고 증언하여 역시 무죄 판결이 났습니다.
가전제품이 용의주도해봐야 사람 보단 못할 것이고 티브이라든가
냉장고가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도 아닐테고 사건이 계속 미궁속으로
빠져 들어만 갔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씀 드린대로 제 오디오를 모두 컴퓨터에 물려서
쓰고 있고 그렇게 사용한지 10달 정도 됐습니다. 제 주변에
저 말고도 이렇게 사용하시는 분들이 몇명있는데 저도 그렇고
그 분들도 그렇고 전혀 문제가 되었던 적이 없었거든요.
결국 저는 귀신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 시켰습니다.
이젠 제 여자친구 방에서 더이상 고음질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걸까요?
여친 방에 붙어있는 부적은 무용지물이고 굿판을 벌이기엔 학생이 주머니
사정이 좋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하죠? 날씨도 덥고 여친은 자기네 놀러
오지도 않는다고 뭐라그러고 미치겠습니다. 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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