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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과 정문일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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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22:1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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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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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과 정문일침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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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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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서 정문일침...이라는 말을 들으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김삿갓이 하루는 비가 오는 날 길을 가다보니 홀딱 젖은 채로
양반님들께서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한 잔 하시는 집 처마 밑에서
잠깐 비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김삿갓 꼴이....그 양반님네들 보기에 딱 몰락양반 수준이라,
골려주기도 할 겸.....술을 주고 받으며 김삿갓에게 한 마디 던집니다
"개건 가지" (개거들랑 가거라)
이 말은 누가 보아도 "개같은 몰골"을 하고 있는 김삿갓을 향한 조롱이었지만,
혹여 달려들었다간,
"아니? 날이 개이면 가라고 했는데 무에 잘못이란 말인가?"
라고 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김삿갓은 참습니다.
그렇게 침묵하고 있는 김삿갓을 보면서 양반님네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술을 주고 받고.....시간이 흐릅니다.
빗방울이 그치고....
처마 밑을 떠나는 김삿갓이
양반들에게 한 마디 날립니다.
"다 개여서 가야겠군!"
^^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습니다.
일침은 저런 식으로 놓는 것이다.
정확한 때를 노리기 위해서는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쓸데없는 언쟁은 단순히 쌍방간 싸움이 될 뿐이다.
등등......
저 정도 고수가 되려면,
얼마나 더 시간을 까먹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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