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해'라는 말을 들으면 섹스피어의 4대 비극 같은 것보다는
어느 드라마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남들의 오해를 받으면서도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나는 오해 받는게 좋아. 오해하지마!"
요즘은 '오해' 그러면 다른 것이 떠오르고
오해가 아닌 것을 오해라고 우기는 것도 참으로 답답한 일임을 알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해받는 일이 가장 억울한 일인 것 같습니다.
오해받는 일을 너무나 억울하게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오해를 살만한 짓을 한 것이라고 합리화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는 '오해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대단한 사람이기에
극중의 대사가 뇌리에 그렇게 남았나 봅니다.
제가 오해해서 스스로 창피를 당했던 기억도 많았고
또 남에게 상처를 알게 모르게 많이 주었겠죠..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오해를 피하고자 '눈치없는 짓'을 서슴없이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집사람이 '당신이 이러이러하니 누가누가 기분이 나쁜가봐' 하면
듣자마자 달려가서 '내가 이러이러한 것은 여차저차해서 그런 것이니 오해하지 말라'라고 하면
집사람이 또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자기만 이상한 사람 된거 아니냐고 하면
또 달려가 혹시 모를 오해를 풀려고 합니다.
오해를 피하려고 하다보면 자존심도 깍이고 모양새도 별로인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그 편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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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게에도 어느 여교수에 대한 작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오해에 대해 생각이 나서 잠시 글을 끄적였습니다.
학사 - 지가 다 아는 줄 착각한다.
석사 - 지가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닳는다.
박사 - 남들도 모르는 게 많다는 것을 깨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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