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미터 가는데 1분이 넘거 걸렸던 어제 퇴근길.
유난히도 차가 밀리더군요.
비록 눈이내렸지만 도로는 녹아있기에 이렇게 느릴 이유가 없는데란 잡스런 생각을 하며 T자 삼거리에 근접했습니다.
3차선인데 1차선 좌회전 차선, 2차선, 3차선 우회전 차선입니다.
주로 우회전이 많기에 1차선에 대기열이 짧았습니다.
저는 2차선에서 진행중이고요.
왼쪽에서 흰색 세단이 오더군요.
깜빡이 안키고 제 운전석 휀더로 들어옵니다.
열어줘야 하나? 괘씸한데 열지 말까?
0.5초간 고민한 결과 좌회전 차선에서 빨리 왔고 깜빡이도 안켰으니 짤없다는 생각에
오지 마세요~~하고 클락션을 울려줬습니다.
어머? 그래도 계속 옵니다. 대략 3센치.
계속오면 안되는데. ㅡㅡ;; 저차 왜저러지? 온갖 생각을 하며 창문을 내렸습니다.
이미 열려있던 세단의 조수석 들리는 익숙한 내용의 아줌마 2중주~
음악소리에 묻혀 환청처럼 들리더군요.
보답을 해줘야지 마음먹은 그 순간
물기를 잔뜩먹은 습설이 지붕에서 제 팔뚝으로 떨어지네요.
그 순간 알았습니다.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이들란 것을.
그래서 그냥 창문 닫고 퇴근길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그 하얀 세단이 저보다 훨씬 앞에 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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