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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인생선배님들께 직장관련... 조언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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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00:0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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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인생선배님들께 직장관련... 조언부탁드립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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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호 [가입일자 : 2006-08-08]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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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9살입니다.
이곳 와싸다가 실명제이다 보니
낮말은 새가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혹여 회사사람중에 누군가라도 보지 않을까 겁도 납니다만...
너무 답답해서 조언을 구해보고자 합니다.
올해 29세입니다.
사실 앞으로 뭐 어떻게 살아갈지 딱히 정해둔것도 없고
그냥저냥 다니는 회사 짤리지만 않으면...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루하루 다니고 있었습니다.
군대 다녀오고 대학졸업, 26세에 첫회사 취직했습니다.
나름 대기업의 협력업체에 파견근무다 보니
근무환경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른 회사를 다녀본적이 없으니 좋은지 나쁜지 비교해볼 잣대가 없었지요.
다만...
친구녀석들이나 여타 다른사람들과 비교해보면
근무환경 대비 월급여나 일하는것이나 등등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어느정도 인정을 했었구요.
정말 편하게 일했습니다.
파견이다 보니 특별히 터치하는 사람도 없었고, 가끔씩 시키는 일이나
별탈없이 처리되면, 하루종일 인터넷 웹서핑이나 하고 놀아도
누구하나 제제하는 사람없었습니다.
주 5일근무에 9시까지 출근해서 6시 20분쯤 되면 퇴근...
보너스나 상여금은 없었지만, 그 흔한 월급한번 밀려본적 없는 회사였죠.
물론 불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부른 소리지만요. ㅎㅎ
헌데 슬슬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나도 이제 나이가 30에 가까워 지는데
열심히 한번 살아봐야 하는거 아닐까.... 하구요.
매일 출근해서 나태하게 근무하다가 시간되면 퇴근...
주말 다 쉬고 빨간날 다 쉬고...
월급도 적은 월급은 아니긴 하지만
나이가 30이 넘어가고 40이 가까워지고 할때쯤이면
진급도 해야 할꺼고 월급도 남부럽지 않게 받아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문득 불안하더군요...
37-8세 쯤 되는 윗사람들을 보니
직급만 대리,과장이지 월급은 제 연봉에서 고작 2-300정도 많을 뿐이었습니다.
이직을 생각하고 좀 이름있는 회사에 지원을 했습니다.
때마침 공채를 채용하기에 경력직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경험이라 생각하고 지원했습니다.
진짜 합격할꺼라는 생각은 20%도 안했던것 같네요.
그런데 합격을 했습니다. ㅡㅡ;;
기쁘고 좋았습니다. ㅋ
이제 나도 열심히 살아보자... 협력업체 파견근무가 아닌
내 회사에서 일을 해보겠구나 싶었죠.
헌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지방으로 발령을 받는 바람에 당장 팔자에도 없던
타지생활을 하게 됬네요 ㅜㅠ
지금 근무한지 한달됬습니다.
딱잘라 말해서
진짜 힘드네요.
저번주 부터는 머리가 지끈지끈 합니다.
아침에 8시에 출근해서 저녁 8-9시쯤 퇴근합니다.
근무중에 커피한잔 마실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일을 합니다.
정말 쉴틈을 주지를 않네요.
이렇게 일을하고 월급을 보니
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보다 오히려 적습니다. ㅎ
정말 월급은 많이 받을줄 알았는데...
연봉 자체는 훌쩍 뛰었는데
그외 이것저것 수당을 계산해보니 전 회사에서 받던 월급여보다
오히려 적어졌습니다.
그럼 당연히 세금도 많이 떼겠죠 ㅠㅠ
저번주에 근무를 하다가 불현듯 생각이 들더군요.
새벽 2시에 일을 시작해서 그대로 근무를 계속 이어가서
저녁 8시 반쯤에 퇴근했습니다. 18시간을 근무한셈이죠.
" 아... 이건 아닌데... "
싶었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 6시에 출근해서 또 저녁 8시에 퇴근했습니다.
14시간을 근무한셈이죠.
추가수당 일절 없이 오직 월급여가 전부입니다.
혹여나 연말에 성과급이 나올수도... 안나올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마침 전직장에 있던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길레 통화를 좀 해봤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이게 뭐냐고... 정말 생각도 못했다고 했습니다.
결혼도 했고 직장도 몇번 옮겨봤던 인생선배이기도 하고 직장선배이기도 한
그분이 말하더군요.
" 사람은 적응이 정말 빠른 동물이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누울자리도 안보고
뛰쳐 나오면 100% 후회하는거는 내가 장담한다. 못해도 1년은 버티고
정말 힘들면 6개월만이라도 버텨라. 버티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적응하게 되어있다. "
고마운 조언을 참고하고
전직장의 조금 나이가 있으신 다른분을 일부러 연락하여 따로 만나봤습니다.
그분 역시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 지금은 힘들어도 추후에 분명 그게 자산이 되어서 돌아올것이니
너무 마음을 급하게 먹지말고 크게 내다보고 시각을 다르게 가져보라. "
라고 하십니다.
정말 일까요??
다시 전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 수십번도 더 하는것 같습니다.
내가 너무 나약한건지...
당장 월급과 회사의 연봉 인상률을 비교해봐도
전 직장과 현제 직장의 차이는 10년 이상을 근무해야 현제 직장의 연봉이
메리트가 있어질것 같네요.
그 10년 동안 근무하는 저의 노동력은 수천배가 될것 같구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합니다만
그 고생한번 해보려고 제가 택한것이긴 합니다만
요즘 젊은사람들 힘든거 안하려 한다는 소리 듣기 싫습니다만
정말 이런 고생이라면 정말정말 사양하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사회초년생이나 다름없는 나이지만
그렇다고 힘들다고 칭얼거릴 어린 나이도 아닌것 같구요.
오죽하면 혼자서 타지생활 하는거 지낼만 하냐는 어머님의 전화에
울컥한적도 있네요. ㅎㅎ
걱정 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편하다 말하고서는 전화끊고서
울먹였습니다.
이대로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제 자신 스스로에게 실망할것 같다는 생각도 여러번 하다가...
도대체 이런 고생을 굳이 하면서 타지에서 이런짓을 할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자꾸자꾸 듭니다.
때마침 아래에 직장관련 글을 읽으니 더 심란합니다...
아니다 싶으면 한두달 채우지말고 야반도주라고 해서 뛰쳐 나와라...
ㅎㅎㅎ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ㅠㅠ
요지는 이렇습니다.
편하고 받을만큼 받던 직장을 다녔습니다.
이직했습니다.
일이 정말 힘들고 받을만큼 못 받습니다.
당장 누울자리고 뭐고 집에서 놀고먹는 한이 있더라도 뛰쳐나오고 싶습니다.
전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수백번도 더 했습니다.
어찌 말만 잘되면 전 직장으로 다시 돌아갈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돌아가게 되면 전직장의 직원들중 절반은 비웃을 것이고 절반은 반겨줄 것입니다.
돌아가지 못한다면 나이 29에 백수가 되는것이구요.
모든것을 다 참고 일을 계속하자니
회사에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정말 고역입니다.
지옥문을 드나드는것 같은 느낌이네요...
아무 말이라도 좋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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