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닛
트위터 : 아큐톤 C25-6-012 1인치 세라믹역돔
http://www.madisoundspeakerstore.com/hard-dome-tweeter/accuton-c25-6-012-1-ceramic-dome-tweeter/미드우퍼 : 아큐톤 C173-6-191E 6.5인치 세라믹돔
http://www.madisoundspeakerstore.com/accuton-woofers-6-7/accuton-c173-6-191e-6.5-ceramic-cut-cone-mid/bass/
2. 인클로저
용적 : 18리터
덕트 : 50 x 155mm (공진주파수 약 40Hz)
흡음재 : 스폰지 적량
판재 : 24mm 자작나무합판
마감 : 리베론 Finishing 오일
3. 네트워크
트위터 : 3차
미드우퍼 : 2차
크로스오버주파수 : 2.7kHz
4. 주파수특성 (트위터와 미드우퍼 사이 전방 25cm에서 측정)
5. 제작후기
17번째 자작스피커입니다.
유닛은 진동판의 재질에 따라 크게 세 부류로 나뉘는데, 가장 소프트한 페이퍼와 실크, 중간적인 합성수지(PP등)나 케블라 계열, 가장 하드한 금속 및 세라믹계열입니다.
그리고 모든 유닛은 그 진동판 재질의 고유의 울림이 음색에 뭍어나옵니다.
개인적으로 금속계열은 선호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음색에 특유의 피곤한 금속성 울림이 뭍어나오는데 제가 이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세라믹은 하드 계열이면서 금속이 아니기에 그 고유의 울림은 금속과는 다른 사기(도자기)의 울림과 유사하기에 좀 다른 기대를 가지고 튜닝에 임하였습니다.
그 결과, 역시나 금속성 울림은 느껴지지 않는 대신 소문대로 사기그릇의 울림과 같은 나름 청명한 음색이 뭍어나오는데, 일종의 착색이지만 그리 싫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리 경질스럽지 않으면서 소리의 입자가 일반 금속제 유닛보다 미세하게 느껴집니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면에 있어서는 거의 최고 수준이라 생각되는데, 보통 금속 유닛이 이런 성향일 경우 여기에 딱딱하고 날이 선 느낌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큐톤은 그 정도가 덜하다는 느낌이며, 전반적으로 좀 선이 가는 느낌입니다.
적정용적은 스팩상으로는 12리터 정도 요구하지만, 아큐톤은 저역이 강하지 못하다는 얘기에 최대한의 저역을 내어보고자 18리터의 용적을 선택하였고, 결과는 저역이 상당히 깊게 내려가고 양감도 있어 잘 선택한 것 같긴 한데, 역시나 묵직하게 그르렁거리는 느낌은 타 재질대비 약한 느낌입니다.
끈끈하면서 강하고 묵직한 저역 하면 스카닝만한 것이 없는데, 아큐톤은 그와는 정 반대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용적을 늘이고 코일값을 적당히 늘여 나름 저역을 확보하였습니다만, 무게감과 임팩트감에 있어서 태생적인 아쉬움은 없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아큐톤 6.5인치 미드우퍼는 크게 4 종류가 있습니다.
1) 껌딱지 없는 페라이트
2) 껌딱지 있는 페라이트
3) 껌딱지 없는 네오디뮴
4) 껌딱지 있는 네오디뮴
껌딱지가 없으면 분할공진 피크가 강한 대신 중고역이 더 쨍하고,
페라이트는 네오디뮴 보다 자력이 약해 Q값이 더 높아 필요용적이 더 크고 따라서 저역의 양감도 좀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채용한 미드우퍼는 2)번으로, 껌딱지 있는 페라이트인데,
이를 선택한 이유는 중고로 나왔기 때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혹시 중고역이 흐릿할까 좀 우려했는데, 그리 흐릿하다는 느낌은 모르겠습니다.
다른 진동판 미드우퍼 대비 흐릿하다는 느낌은 없는데, 껌딱지 없는 아큐톤과 비교해 본 적은 없으니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하간 분할공진 피크가 거의 없어 중고역 잡기는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크로스오버는 미드우퍼가 올라올 수 있는 한계까지 올린 결과 3kHz 정도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트위터는 구형인 C25-6-012 (과거명칭은 C12-6)인데, 이것이 그리 낮게 내려오지 못하여 미드우퍼와 결합이 어려우면 어쩌나 좀 염려했지만, 다행히 간신히 연결이 되었습니다.
미드우퍼의 높은 대역에서의 음압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조벨필터를 생략하고 그로 인해 치솟는 피크를 병렬 콘덴서 값을 낮추어 적절히 조절함으로 음압을 조정하는방법을 적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2kHz까지는 음압감쇄 없이 쭉 뻣되 그 이후부터는 음압이 급격히 감소하는 양상이 되었는데, 그 기울기에 대응하기 위해 트위터도 급격하게 컷팅해 줄 필요가 있어, 트위터는 3차로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컷팅 기울기를 유사하게 맞추지 않으면 유닛간 위상 불일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측정그래프를 보면 트위터의 음압이 미드우퍼 대비 약간 낮으며 3-4kHz 대역에 최대 5dB 정도의 dip이 있습니다.
이는 평탄하게 튜닝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측정상 거의 완전히 평탄하게 튜닝을 해 보기도 하였지만, 그것이 청감상으로는 평탄하게 들리지 않았기에(보컬 대역이 딱딱하고 고역이 너무 밝고 음색이 밍밍함), 청감상 평탄하면서 음악적으로 들리도록 귀튜닝을 한 결과로, 상기의 그래프가 되었습니다.
RTA측정과 청감이 비례하지 않는 것은 유닛의 특성이 주파수별로 다른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유닛조합과 네트워크 등 설계에 따라 그 비례양상은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프상에 초고역대에 제법 롤오프가 보입니다.
아큐톤 트위터는 20kHz까지 음압감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측정결과는 마이크가 스피커 전방 약 25cm에서 트위터와 우퍼 사이의 높이에 두었기에 트위터축에서 벗어나 있어 그로인하여 초고역대가 더 약하게 측정된 영향도 있지만, 축상에서 측정해도 어느정도 감쇄가 있습니다.
이것이 제 측정장비의 한계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프의 저역쪽은 룸의 반사음 영향 때문에 100Hz 이하부분은 신뢰성이 없습니다.
디테일이 우수해서인지 네트워크 콘덴서의 특성을 그대로 소리에 나타냅니다. 따라서 매끄러운 성향의 콘덴서가 아닌 경우 중고역의 음색이 좀 까칠하게 표현되기에, 매끄러운 성향인 문도르프 오디오파일러 콘덴서로 통일 적용하였습니다.
대체로 섬세할 수록 피곤하고 멍청할 수록 편안한데, 섬세하면서 그나마 덜 피곤한 유닛으로 이번 아큐톤 만한 것을 접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인클로저는 전문업체에 재단 및 홀가공까지만 주문하였고, 접합 및 마감은 직접하였습니다. 비용절감과 더불어 기성품이 아닌 자작품의 느낌이 나도록 하기 위함이었구요.
제작비용은 유닛을 중고로 구할 수 있었던 덕분에, 대략 100만원 정도 들은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