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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라지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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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2 10:53: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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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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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라지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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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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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아파트의 저희 동엔 경비아저씨가 두 분이십니다.
하루씩 번갈아 근무를 하시죠.
한 아저씨는 항상 보면 인사하시고
손수 일을 찾아 하십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로 굳이 옆에서 도와주시죠.
주차가 어려운 상황에 입주자를 위해 차도 밀어주시고 주차도 봐주시고요.
이 아저씨께서 근무하는 날은 마음이 편합니다.
아들 녀석이 밖에서 놀아도 아저씨가 곧잘 봐주시니 안심입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 아저씨께 과일이나 음식을 나눠 드리죠.
그런데 다른 아저씨 한 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위의 아저씨와는 반대의 행동을 하시죠.
일단 인사를 거의 안 하십니다.
누가 주차하건 말건 신경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당연히 밖에 노는 아이가 누구 집 누구 아들인지도 모르시죠.
가장 중요한 것은 경비실 앞으로 출입하는 사람 자체를 쳐다보지 않으니
얼마나 마음이 불안한지...
누가 들어오는지 확인을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말씀도 매우 불편하게 하십니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말이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관리사무소에 전화했습니다.
아파트의 안전을 위해 그 아저씨의 좋지 못한 근무 행태를 바로잡아 달라고요.
저 말고도 몇 건 그런 민원이 들어왔나 봅니다.
소장이 수긍을 하는 것을 보니요.
그런데 그런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 겁니다.
다른 아저씨가 근무하시더군요.
새로 온 아저씨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십니다.
전의 아저씨와는 달리요.
전의 아저씨가 스스로 그만두셨는지
아니면 관리사무소에서 해고를 당하셨는지
그것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지금 상황이 아파트와 제 가족을 위해 훨씬 나아졌음에도
이상하게도 가슴 한편이 쓰립니다.
경비실을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혹시 내 전화로 인해... 그 아저씨가...
내가 그런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남에게 해가 되거나 끼치고
그러다가 자신도 해를 입고
그러다 정리가 되면 결국 나아졌다 하더라도 모두가 상처 입고 쓸쓸해지는
그런 세상을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서로 그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극으로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겁니다.
월요일 오전부터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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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철님 그만둔 그분 개인만을 생각하면 미안한 느낌이 살짝 드는것도 인지상정입니다만 <br />
전체를 위해서,,잘하신 일이라 생각됩니다. <br />
사람을 똥에 비유하면 좀 그렇지만,,, 드런 거 떨어져있을때,,, <br />
제가 치우면,, 하루종일 문득 문득 치울때 느꼇던 물컹한 감촉과 냄새가 떠올라 불쾌하겠죠 <br />
하지만 제 그 수고로움으로 여러명이 드러운꼴 안보니 다행이 아닙니까,,, <br />
<br />
문득 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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