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두꺼운 이불 한장만 덮고 0도 안팎의 방에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추운게 참 무서워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는 급기야 피난?을 시도했는데....
올 겨울엔 보다 안락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시스템 Mk5를 차근차근 구축하여
10월 말경 세팅이 마무리되고 첫눈이 오면 이사가야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보기는 참 좋은데....
새벽부터 나와서 내 집?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넓은 공간을 제설하고 나면
지겹기는 한거 같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라고 해둬야 할까요?
언제부턴가 하늘을 보며 그 깊이를 느껴보고 또 한해를 마무리 해 갑니다.
눈 온지 4일째 되는 날!
드디어 피난을 갔습니다. -_-a
설마 저 쓰러지는듯?한 집에 시스템이 있을거라곤 생각하는 사람이 없겠지요.
10시고 11시고 퇴근했을 때 스산한 집에 들어가는 것은 참 고로울 일입니다.
안락하고 따스하며 허브향이 나는 입욕제로 샤워를 한 다음에 마시는 맥주한잔에
스스로에 예를 취하며 어느 하루를 마무리 해 봅니다.
서브다 보니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시스템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일..
작년 겨울에 마련하여 금년 겨울도 같이 한해를 마무리 짓는 비엔나어쿠스틱 베토벤..
오디오를 하다보면 초기 신품가에 비해 성능에 못미치는 가격이 책정되는 장비가
있어 이해를 못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 스피커를 1년동안 겪어보며 느끼는
생각이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현존하는 중고가에 비해 더 융숭한
대접을 해줘야지만 좋은 소리로 보답하는 그런 스피커더군요.
조만간 시집?을 가리라 생각하지만 스트라우스급에 가기 이전에 가정용으로 쓸 수 있는 마즈노선급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스캔스픽의 매력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그런 스피커더군요.
좋은 술은 새 부대에 부어야겠지요.
한동안 서서서서서브의 주력으로 활동하던 데논 PMA 2000ae를 밀어내고 자리를 꿰찬
판테온 2.5입니다. 아마 앰프의 가능성은 여러가지로 점쳐볼 수 있겠지만 조금 더
높은 급의 스피커들도 양질의 소리로 보답해 줄만한 앰프 같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EL34관에서 KT88관으로 바꿔봤는데 공격적이고 경질의 소리란... ^^a
그래도 좁은 방안 가득히 퍼지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선율을 달큼하게 만드는
마력 정도는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십 수년 쓰던 DVDP의 RCA단이 나가 고심하다 구하게 된 DAC....
다용도로 쓰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블루레이를 통한 음원 재생이나 PC-FI를 위한
솔루션도 그렇고....
단체 샷 한컷~
튤립 파종해야 하는데 언제해야 하나 고민하다 까무루룩 잠들기도 하고..
아마 저 자리에 앉아 겨울을 나겠지요. 이렇게 한살 더 먹어가나 봅니다...
올 겨울은 좀 따뜻했으면...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