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턴테이블과 친해진지가 벌서 30년이 되어 갑니다.
중학교때 방송반을 시작으로, 그 이후 직업도 음악방송 아나운서 및 DJ 였으니
한 30년?
그 이후에는 개인적으로 써본 기기들은 턴테이블만 테크닉스, AR, BL77
린LP12, 가라드 301 기타등등..
카드리지는 데논,오디오테크니커 AT33, 그 유명한 고헤즈..도 들어 봤으니
그럭저럭 다양하게는 써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MC 로 많이 들었는데 가장 중요한 승압트랜스를 두가지를 써봤으니
원이 없다고 봐야겠지요 ^^
파트리지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 코드 승압 트랜스,,
간편한 소스들과 소스기들이 많이 나와도 마지막에 손이 꼭 가는건 엘피입니다.
몇년전에 엘피장터만 열렸다 하면 파주며, 용산이며 쫒아 다니면서 한 보따리
골라오면 세상 부러울게 없이 뿌뜻했지요.
요즘 그런 지나간 감정들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던게 와싸다 엘피장터 였구요.
목욕탕 플라스틱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하나씩 골라내는 재미는
말로는 표현이 안됩니다. ^^
서두가 길었는데요 ^^
얼마전 와싸다에 놀러 갔다가 하나 구입해 온 엘피입니다.
포노케이블로 유명한 반덴헐에서 나온 엘피쟁이들을 위한 레퍼런스 앨범입니다.
해외 유명업체에서 자기네 기기들을 홍보하기 위해 레퍼런스 시디들을
많이 만들었었고, 오디오쟁이들을 위한 오디오파일용 레퍼런스 시디들
시중에 많이 나와있고, 저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헌데..엘피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저한테 예전에 선물로 받은 음원이 있는데요.
바로 아주 좋은 포노 시스템에서 녹음이 잘된 엘피를 음원으로 담아 놓은
자료입니다. 재즈 음반을 듣는데 와...이거 뭔가 확 다르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아주 귀한 재산이지요.
이 엘피를 받아서 너무 궁금해 바로 걸어 보았습니다.
같이 동행했던 그야말로 엘피 경력이 저보다 훨씬 공력이 많은 지인이
깜짝 놀라시더군요. 저거 물건이네...하면서..
앞면부터 들어 보는데 차원이 다릅니다.
재즈곡인데요. 섹소폰 소리의 질감부터가 다릅니다.
그 꽉 채워진 밀도감이 놀라게 합니다. 그냥 음장만 늘려놓고,깨끗하게 녹음되고..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도대체 어떻게 녹음이 된 걸까..
본인들이 포노케이블, 카드리지를 만들어 내는 업체이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요. 어떻게 녹음을 해야 좋은건지..
계속 연주가 이어지게 녹음이 된 이 엘피는 뭔가 이 업체에서 엘피매니아들에게
교과서 처럼 알려주고 싶은게 있나보다...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게속 들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소리를..
악기의 위치감, 정보량, 음장감..이거 왠만큼 녹음이 잘된 시디들은
앞에서 깨갱하고 갈 수준입니다.
갑자기 요즘 와싸다에서 판매한 TDK 턴에다 올려 보고 싶어져서
올려봤습니다. 그냥 재미삼아 하나 사본 제품인데 소리야 그럭저럭 들어줄만하고
이것저것 엘피 테스트 할때나 듣자 하고..
갑자기 막 웃었습니다. ^^
꽤 들어 줄 만합니다. ^^
제 주위분들게 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엘피 와싸다에서 시작하면 구입하라고...
주위에 따져보니 엘피매니아들이 한 삼십여분 정도는 되더군요.
너무 좋아서 이 엘피 홍보해 주다가 아끼고 아끼던
오디오테크니카 AT33 만 뺏겼습니다.-.-;
일본에서 직접 사 온 놈인데..지금 꽤 할텐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