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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대견해 보일때... 그런데 조금은 슬픕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3-14 23:24:13
추천수 0
조회수   1,059

제목

아이가 대견해 보일때... 그런데 조금은 슬픕니다.

글쓴이

안재숙 [가입일자 : ]
내용
예전에 뭔 보험이었나 증권이었나,

CF를 보다보면 한 아버지가 딸아이의 두발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다 살짝 놓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손이 자신을 잡아주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타 나갔죠.



오늘, WIFE의 제안에 따라 초2된 아이에게 두발자전거를 가르쳐주기 위해 공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자전거타기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오늘을 싫답니다. 대신 인라인을 타겠다고. 왜 그런가 했더니 이제 4발자전거 타기 창피하답니다. ^^



바로 보조 바퀴 두개 분리 후, 공기를 빵빵하게 넣고 여의도 공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TV에서나 가끔 보던 장면처럼, 딸아이에게 두발자전거를 가르쳤습니다.



한 20분 지나니 좀 가능성이 있어 보이더군요. 하지만 하늘에서는 비가 떨어지고...

차에 잠시 있다 보니 멈추기에 다시 나가서 재시도...



아, 아이가 제 손을 떠나 스스로 중심을 잡으며 나가더군요...

그런데, 대견하다는 느낌이 채 들기도 전에 좀 우울해졌습니다.



그동안 들어왔던 다른 이이들의 커가는 모습, 우리 딸아이도 다르지 않기에...

이제 몇년 지나면 같이 놀러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또 몇년지나면 공부에 치여 엄청 스트레스 받을 것이고...

그 이후는... 남자 친구도 사귀고 아빠에게 거짓말도 가끔 하겠지요. T_T



아까 딸아이가 숙제 좀 도와달랍니다. 숙제가 뭔가 하니,

태어났을때, 2~3살때, 유치원때, 초1때 사진을 A4용지에 4CUT 인쇄해 오랍니다.



어떤 사진을 인쇄할까 하고 보다보니 그동안 아이가 커왔던 모습들에

마음이 왜 그리 짠한지...



참 시간이 빠른 것 같습니다. 팔뚝만하던 딸은 어느새 훌쩍커버렸고,

사진속의 젋었던 엄마,아빠는 주름에 흰머리, 빽빽하던 머리는 속이 다 들여다보이고...



마음 같아서는 그냥 지금 시간이 멈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이 순간 만큼의 행복만큼만 느끼며 영원히 살고 싶습니다.



오늘은 만감이 교차하는 애매한 날이네요...

(죄송합니다. 술도 안먹고 횡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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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길 2010-03-14 23:27:23
답글

저도 애 어릴때 사진첩 넘기다 보면 철딱서니 없이 웃고 있는 애 아빠 모습이 눈에 밟히더군요.<br />
저때는 세상이 참 만만해 보였는데 싶은 생각도 들고, 어차피 세상에 무릎 곱게 접고 살거였으면 애 어릴때 같이 시간이나 많이 보냈을걸 싶은...

zerorite-1@yahoo.co.kr 2010-03-14 23:33:51
답글

5시 퇴근 후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하시는 분도 계신데, 저의 경우는... ^^;<br />
지금 많은 시간을 보내주고 싶은데, 일주일에 하루 함께 해주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br />
쉬는 날, 양가 어른들을 위해서도 써야되다보니, 아이에게 돌아가는 시간이 무척 적네요 --

googeerong@hanmail.net 2010-03-14 23:48:30
답글

제 아이가 이제 5살인데... <br />
일주일에 일욜 하루정도 같이 보냅니다..주중엔 거의 얼굴도 못봐요 <br />
근데 서글픕니다...나중엔 분명 지금 이때를 그리워할날이 올것 같아서요 <br />
아들과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함을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현실도 슬프구요<br />
이시대 많은 아빠들이 다 같은 심정이군요

김진우 2010-03-15 09:06:20
답글

그러다가 나중에 시집간다고 아빠를 두고 훌쩍 제 짝과 훌쩍 떠나버리면 우짜지요.허전해서리..ㅠ,ㅠ

성인경 2010-03-15 09:33:56
답글

아달 일곱살인데 정말 하루하루가 아쉽습니다. <br />
한때 귀여웠다가 지금은 능구렁이가 다 된 초딩짜리 친구아달을 보니... ㅠ.ㅠ

주응준 2010-03-15 09:42:59
답글

조막디만했던 아이가 이제 제 키와 똑 같아요 (고2 딸아이)<br />
엊그제 늦은 시간이지만 딸아이랑 데이트 했었네요<br />
심야 대로변 걸으면서 자연스레 손 잡으니 그 손이 차가워 제 두 손으로 꼭 감싸 뎁혀주었지요<br />
한참 뒤엔 다른 손도.... 뎁혀주었고요<br />
안재숙님 글에 적극 곰감 가기에 비오는 날 저도 술 안 먹고 횡수 떨어봅니다~ ^^

주응준 2010-03-15 09:45:21
답글

곰감 = 공감<br />
조막디만한 = 주먹만한의 경상도 사투리<br />
너나 할 거 없이 딸아이.. 대한민국 아버지로서 안 이쁜 딸 어디있겠나요

김재범 2010-03-15 10:37:56
답글

뭐 그렇지요.. 어제 집사람이 12년전 사진을 보여주던군요.. 5살 먹은 아들녀석이 광릉수목원에서 제 팔에 안겨 활짝 웃는 사진을..... 저도 참 젊었구 아들녀석은 너무나 앙증맞은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올해 외고들어가서 집에 매일 11시 30분에 들어오니 하루에 30분도 이야기를 못합니다.... 그리고 키는 180... 저는 흰머리와 주름만 늘고 있더군요.. 세월이 참 무상합니다....

이희정 2010-03-15 13:15:40
답글

그래서 하나 더 만들었답니다 -..-;;<br />
첫째가 9살인데..앨범보다가 귀여운 모습에..다시 보기 힘들겠지 했는데.. 하나 더 만들지 뭐..하고 ㅎㅎㅎㅎ<br />
<br />
근데..큰넘은 큰넘대로 좋네요~ 이제 같이 놀아도 재밌을 만큼요 ^^

zerorite-1@yahoo.co.kr 2010-03-16 16:36:26
답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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