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할 일도 계획도 없는 주말이라 그냥 저냥 사놓고 안 보던 책이나 좀 읽다보니 훌쩍 또 주말이 끝났네요. 주말에 뭘 해도 일요일 이 시간이면 섭섭하지 않나요? ㅠ_ㅠ



책꽂이에 빨간책이 눈에 띄어서 보니까 제목이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 - 나탈리 엔지어]. 14년째 한이불 덮고 살면서도 당췌 모를 미스테리한 존재, 여자에 대해서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사놓았던 책이더군요. 그런데 저자가 뭘 말하는건지 문맥을 따라가기도 힘들고, 주요 테마로 정해서 말하는 것들이 여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별 도움은 못 되네요. 결론은 써글 2만2천원 또 버렸구나 싶은.. -_-;;;



그러다 결국 김길태 사건 관련 어제 게시판 글이 떠올라서 헤리 할로 애착 심리학 속 붉은털 원숭이 실험 얘기만 하루 종일 읽고 또 읽고 했습니다. 영장류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단순한 세가지 스킨쉽, 움직임, 놀이에 대한 얘기들과 평생을 붉은털 원숭이에게 못할 짓(?)을 하던 할로의 붉은털 원숭이와 별반 다를바 없는 말로. 저런 연구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되고 적용되는 나라도 있을테고, 지식의 과시용으로 전시되는 나라도 있을테고..



비오는 날은 장필순 누님과 정태춘&박은옥의 앨범이 참 매칭이 좋네요. 몇장 안되는 장필순 누님, 정태춘 앨범 몽땅 끄집어내고 죙일 걸어놓고 있습니다. 볼륨이 필요없는 앨범들이라 밤이고 낮이고 듣기 부담없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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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안성근님 조모상 연락을 임수현님 통해 받았는데, 애와 둘이 있던지라 마음만 보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