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오후에 아들 녀석과 함께 과천 경마장에 다녀왔습니다.
말이 달리는 모습도 보고
사진도 찍어볼까 해서 갔죠.
한쪽 끝에서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에 9~10분이 계시더군요.
모두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서로 아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런데 저는 단체로 출사를 가본 적도 없고
몰려다니는(?) 것이 생리에 맞지도 않으며
연세 있으시고 무리지어 다니시는 분의 무례함과 자연을 훼손하는 덜된 모습도
본 적이 있기에 거기에 함께 있는 것이 조금 그랬습니다.
혼자서 아들 녀석을 옆에 두고 조용히 몇 컷 찍는데
옆에서 삼각대를 놓고 사진 찍으시던
어르신이 제 아들 녀석에게 웃으시며 뭔가 건네시더군요.
초콜릿이었습니다.
아빠 따라와서 얌전하게 있다고 귀엽게 보셨나 봅니다.
꾸벅 인사를 드리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죠.
조금 있으니 그 옆에 계신 아주머니께선 벤치에서 딸기를 꺼내셨는데
용기 뚜껑에 딸기를 덜어 포크와 함께 건네시더군요.
또 아들 녀석에게요.
이번에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두 분이 부부셨는데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시며 촬영하셨습니다.
갈 때 두 분께 크게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아들 녀석과 함께요.)
자리를 떴네요.
오늘 많이 선입견을 줄였습니다.
연세 있으시고 무리 지어 다니시며 목소리가 조금 크신 어르신에 대한 선입견이요.
역시 사람은 제대로 겪어볼 일이지
지나치게 묶어서(?) 결론지어버리면 아니 될 듯합니다.
그 어르신 두 분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지금처럼 매너 있는 모습으로
취미생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