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 시공 공즉 시색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거의 누구나 다 자주 듣고 그 뜻도 알고 계실겁니다.
근데 이 말이 누구의 입으로 말해지는가에 따라 그 뜻의 포스가 엄청 다르다는 건
재미있는 현상아닐까요?
석가모니 부처님 입으로 말해지면 최고의 포스이겠지요.
그 뜻을 완벽히 알고 한 치의 빈 틈도 없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포스.
하지만 저 같은 일개 범부가 어디 책에서 줏어들은 풍월로
아무리 "색즉시공 공즉시색"해 봐야
누구하나 귀담아 들을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구도자가 있어 열심히 정진하며
이 말을 되뇌인다면 약간의 포스는 있겠네요.
똑같은 단어인데 쓰는 사람에 따라 그 진실성이 다르다는 건 참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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