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리빙 프레즌스는 녹음 과정중에 EQ나 컴프레서와 같은 인위적인 효과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녹음 리허설중에 세심하게 마이크 위치를 선정하고 가장 시끄러운 패시지와 조용한 패시지를 연주해서 음량을 셋팅합니다.
그리고 믹싱, 마스터링 과정에서도 일체의 조작을 하지 않으며, 조작하는 것은 릴 테이프를 짤라 붙이는 정도밖에 없습니다. 오리지날 스테레오 녹음은 마이크 3개를 사용해서 3채널로 녹음한 것을 윌마 코자트 여사가 2트랙으로 믹싱하면서 동시에 커팅 엔지니어가 옆에 붙어서 원판을 만듭니다.
90년대 필립스가 머큐리 리빙 프레즌스를 시디로 부활시킬 때 윌마 코자트 여사가 오리지날 마스터 릴테이프와 자신이 가지고 있던 LP를 대조해가며 디지탈로 작업을 했는데 역시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조작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때 3채널을 2채널로 믹싱한 것도 역시 윌마 코자트 여사입니다.
2000년대 SACD가 나올 때에는 다른 엔지니어가 작업을 했지만 역시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조작을 하지 않고 오리지날 3트랙을 그대로 DSD로 변환했습니다.
다음은 야노스 스타커가 연주한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3악장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이오니어 플레이어로 DSD 2트랙을 재생하고 아날로그 출력을 24비트 88kHz PCM으로 저장한 것입니다.
다음은 그나마 고역에서 실제 악기의 소리가 크게 잡힌 부분을 캡쳐한 것입니다.
리사이즈 때문에 잘 안보이시겠지만, 대략 26kHz까지 완만하게 롤오프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26kHz 이후로는 SACD 자체의 노이즈 플로어가 증가하는 형태를 볼 수가 있습니다.
20~26kHz 사이에서 끽해야 하모닉스가 -88dBfs 수준입니다.
3악장의 피날레는 스타커의 짧은 독주에 바로 이어서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빰빠라밤~ 하면서 끝이 나는데 사진은 독주 파트입니다. 끽해야 -50dBfs 수준이고 최소와 최대 RMS 파워로 봐도 대략 50dB 정도 수준입니다.
시디도 비슷합니다. 단지 22kHz에서 절벽으로 나타난다는 차이 정도
해외 커뮤니티에선 HDtracks나 LINN의 고음질 음원에 대한 성토와 비난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게 왜 고음질인지 모르겠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어떤 음원들은 24비트 48kHz 혹은 24비트 44kHz 마스터를 그냥 업샘플링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이 분노해서 환불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음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소 엽기적이라 할 수 있는 실험도 있는데 SACD를 AD 컨버터로 16비트 PCM으로 변환한 다음 다시 DA를 거쳐 재생해서 비교를 해봤더니 청취자들이 SACD와 구별하지 못했다는 AES 보고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