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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의 압박자. 박지성...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3-12 14:00:20
추천수 0
조회수   1,662

제목

최전방의 압박자. 박지성...

글쓴이

김산 [가입일자 : 2007-06-11]
내용
박지성은 공격수임에도 아주 떨어지는 공격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슈팅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전진 패스가 유용한 선수도 아니죠. 볼 트래핑 능력이나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도 아니고 순간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도 아닙니다. 확실히 빅클럽의 일반적인 공격수들에 비하면 좀 터무니 없는 신체 능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박지성이 공격수로서 유난히 뛰어난 점이 있다면 공간을 찾아가고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군요. 아마, 개인 신체 능력으로 수비수를 발라 낼 수 없으니 스스로 끊임 없이 개발한 능력이겠지요. 특이하게 박지성은 여기 하나 더 해서, 수비수가 가지는 능력 가운데 하나인 공간을 지우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이해 응용 전환 능력 하나만큼은 정말 엄청난 선수지요.



거기다 하나 더 더하면 엄청난 활동량입니다. 박지성의 활동량이 위대한 점은 박지성의 활동량은 능동적인 활동량이 아니라 수동적인 활동량이라는 것입니다. 박지성은 본인이 뛰고 싶을 때 뛰는 선수가 아니라 게임이 요구하는 순간 뛰어서 그 정도 활동량을 만들어 내는 선수라는 것이 엄청난 점입니다. 지친다고 걷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모든 순간 순간에 박지성은 뛰어다니죠. 같은 10킬로의 활동량도 능동적인 10킬로와 수동적인 10킬로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퍼기는 박지성의 이 두 가지 장점을 극대화 시킵니다. 골 결정력 없는 평이한 공격수를 최전방의 압박자로 사용하는 동시에, 433 포메이션에서 윙포 박지성의 엄청난 활동량을 이용해 미들 싸움에서 모든 순간에 공 주변에서 수적 우세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공간 점유를 이끌어 냅니다. 어차피 절정의 기량에 달한 선수들이라 한 명의 수적 우세는 미들 싸움의 결과를 확실히 결정지어주죠.



그런데, 최전방의 압박자는 무슨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축구의 강팀들은 엄청난 공격 전개 능력을 가진 선수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몰상식한 스트라이커의 강함 이외에도 카카나 딩요나 파브레가스 제라드 램파드 같은 걸출한 공격전개자를 더 가지고 있죠. 433이나 4231 포메이션에서 미들의 정점 혹은 사이드에선 이 걸출한 공격전개자들은 윙포들이 흔들어 놓은 공간 사이로 박힌 원톱이나 중앙으로 들어온 윙포에게 한방 패스를 찔러 주거나 스스로 공격을 풀어나가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을 풀어갑니다. 그래서 이들은 딱히 공격수가 아님에도 많은 어시와 골을 기록합니다.



거기다 스트라이커를 고립시키는 것에 비해, 자신을 조력해 주는 다른 미들을 가진 상태에서 스스로 움직여 사방에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이런 공격전개자 들을 완벽하게 묶는 것은 쉬운 일이 결코 아니죠. 결국 이런 공격전개자들이 공을 가지고 움직이다 보면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서 공격수나 2선에서 침투한 다른 미드필더 윙포들이 골을 만들어내죠.



이들은 대단히 걸출한 선수입니다. 이들이 패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는다면, 무리한 파울 말고는 이들을 멈출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공격전개자를 봉쇄하는 일이 쉽지 않다면 공격전개자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막아 버리는 거죠. 아무리 딩요가 무서워도, 딩요가 공을 못 잡는다면 상황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그 딩요에게 공을 줘야 하는 피를로를 봉쇄해버리면 상대팀은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맨유에서 예의상 내버려둔 결과가 있기도 합니다만, 베컴이 들어오고 밀란이 더 날카로워진 모습을 보여준 것을 상기하면 그 피를로 봉쇄가 얼마나 효과적인 일이었는지는 아주 자명해 집니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공격수에게 상대방 수비나 수미에서 넘어오는 패스를 차단하는 역할을 부여하면 이런 수비적인 일에 익숙치 않은 공격수들은 필드에서 지워져 버리거나, 심지어 공수 양쪽에서 구명이 되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이 부분에서 박지성의 다른 장점인 수동적인 활동량의 풍부함과 공간을 이해하는 능력이 빛을 발휘합니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끊임 없이 추적해 그에게 플레이할 공간을 지워버림과 동시에 맨유의 공격 전환 순간 다시 공격적 움직임을 보이며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아 저놈 마크하느라 피곤했으니 공격은 좀 천천히 하자가 아니라 수비는 수비대로 공격은 공격대로 다 해 내는 거죠. 그리고 박지성이 움직이며 만들어 놓은 공간을 이용해 맨유의 뛰어난 공격자원들이 손쉽게 공격을 전개해 나갑니다.



박지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강팀을 상대로 패배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선수입니다. 특히 상대방 팀의 전방에 좋은 공격 전개 능력을 가진 선수가 있어 그 선수가 공격 전개를 시작하는 팀에게는 쥐약과도 같은 선수죠.



하지만 맨유 입장에서 약팀을 상대로 하는 게임에서는 그다지 쓸 곳이 없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어차피 약팀들이야 10명이 수비를 하게 되니 만들고 자시고 할 공간이고 뭐고 그런거 없고, 만약 강한 공격수들이 있다면 투톱 박아서 무너뜨리는 것이 편한 방법이 되거든요. 약팀의 공격쯤이야 맨유의 수비라인이 쉽게 커버 가능하구요.



여튼, 박지성은 풀타임 주전은 아닐지라도 강팀을 상대하는 강팀을 완성하는 재미있는 선수입니다. 수비하는 공격수라는 아주 새로운 스타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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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pro@cvnet.co.kr 2010-03-12 14:03:34
답글

그런데....박지성이 메시를 막을 수 있나요?

임대혁 2010-03-12 14:05:00
답글

솔직히..축구는 그냥 국대경기를 기회있을때 보는 정도지만...전에 중국 네티즌이 농담으로 각국 축구선수를 비교했을때...한국 선수는 90분을 뛰고도 무표정하다고 했는데...그 모델이 박지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지태 2010-03-12 14:07:36
답글

메시도 이미 한번 막아서 지운적이 있는뎁쇼?

김산 2010-03-12 14:16:34
답글

아르헨티나는 메시 막아봐야... 베론도 있고, 마스체리노도 있고, 이과인이랑 테베즈도 있어서... ㅠㅠ<br />

김경재 2010-03-12 14:16:53
답글

별명을 산소탱크에서 지우개로 바꿔야 하나??..

이규호 2010-03-12 14:17:21
답글

김산님 분석평 잘봤습니다 자주 글을 부탁드립니다~

김지태 2010-03-12 14:18:27
답글

박지성 때문에 중요한 경기에서 체면구긴 양반덜이 가투소, 마이콘, 메시 그리고 이번에 피를로까지...마이콘은 윙백인데 윙포워드가 자기의 오버래핑을 나서서 막는 초유의 경험을 했었죠.

김지태 2010-03-12 14:20:05
답글

아르헨티나 국대는 메시랑, 마스체라노 일단 이 두놈은 일단 막고봐야...

주세봉 2010-03-12 14:21:31
답글

아침 뉴스보니 박지성 출전시 맨유 승률 80% 불출전시 50%라는데...골은 못넣어도 충분한 역할 한다 싶데요.

accpro@cvnet.co.kr 2010-03-12 14:40:38
답글

아무튼 전문적인 분석평 잘 보았습니다. 저도 자주 부탁드려요. <br />
<br />
대신 잘나가다가 사천으로 빠지시면 곤란합니다 ^^

문세기 2010-03-12 14:43:17
답글

지난달 까지만 해도 욕먹는 분위기였는데 16강전 이후로 반응들이 많이 바뀌었군요... 사실 박지성이 자기 해오던 일을 계속 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이문석 2010-03-12 14:51:07
답글

구글에서 "모기 박지성"을 치시면 <br />
얄밉도록 축구 잘하는 박지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br />
상대방이라면 <br />
뺨따귀를 날리고 싶을 정도로 --

윤영빈 2010-03-12 14:57:24
답글

걱정스러운점이 있다면 노쇠화로 산소탱크로서의 능력이 떨어지면...ㄷㄷㄷ<br />
지칠줄 모르는 부지런함말고 더 특화된 뭔가가 있어야 오래 버티지 않을까요?

황준승 2010-03-12 15:07:26
답글

체력 떨어지면 좀 더 수월한 리그로 오면 되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우리나라에서 뛰진 안겠지요? 체면이 있지...

강신구 2010-03-12 15:35:56
답글

저도 어제 재방송 봤는데 완전 밀착 마크가 아니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아예 그쪽으로 공이 못가게 막더군요. 그리고 공격시에는 어느새 최전방에 있구요. <br />
영국팬중 누가 댓글로 이런말을 적었더군요. "박은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도 축구장 전체에 있다 고로 12명이나 13명이 뛰는것 같다"

김산 2010-03-12 15:48:16
답글

여기도 박 저기도 박 모드는, 박지성이 베르디 포그츠와 같은 전문 진공 청소기와 다른 점이죠. <br />
전문 진공 청소기들은 상대를 지우고 자신도 지워지는 반면에 박지성은 상대방은 지우고, <br />
자신은 공격시 존재를 드러냅니다.

galahad28@empal.com 2010-03-12 15:48:44
답글

좋은 평이 십니다. 저도 자주 글 부탁 드립니다.

신규성 2010-03-12 16:59:07
답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김용범 2010-03-12 17:14:32
답글

순간 스피드는 꽤 빠른 편인데.. 그놈의 트래핑이 빅클럽 최고 수준에 비해 반 수 정도 떨어져서 속도를 줄이며 공을 받는 편입니다. 간혹 그 속도를 줄이지 않고 바로 받아 슛하는 경우, 상당히 골이 잘 들어갑니다. 이번 경기같은 경우죠..

장순영 2010-03-12 17:17:44
답글

우오.....너무 전문적이셔요....하악 하악)))))

강경진 2010-03-12 17:43:31
답글

와.. 너무 예리한 글입니다.<br />
박지성의 가치를 명확히 정의 내리기 어려웠었는데,<br />
칼같이 정리해주시네요.

김영광 2010-03-12 18:52:10
답글

잘 봤습니다. 다음에 또..^^

tbon4@yahoo.co.kr 2010-03-12 20:04:31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br />
<br />
대인방어와 공간의 선점에 따른 공격 차단이 잘된 밀란전이었죠. 그래서 다들 박지성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국가대표에서 박지성 쉬프트라는 걸 사용하기도 했는데, 잘 안 된 이유는 수비에 있었죠. 수미나 수비의 허술함이 박지성을 자꾸 수비로 내리게 만들었습니다. <br />
<br />
어제의 밀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의 부담이 없이 피를로와 피를로가 가려는 공간과 공이 갈 공간을 미리 차단하는

박훈재 2010-03-12 23:03:11
답글

지성이가 공격 본능이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br />
<br />
어제 넣은 것도 보면 상당히 테크니컬한 슛으로 보여지거든요 ...<br />
<br />
다만 맨유라는 팀에 워낙에 걸출한 선수가 많으니 지성이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goyeob@yahoo.co.kr 2010-03-12 23:46:50
답글

본문글중에서 박지성 선수가 형편없는 공격 능력을 가졌다라는 의견은 절대 반대합니다.

goyeob@yahoo.co.kr 2010-03-12 23:50:30
답글

그리고 전진패스 능력이라든가 슈팅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반대합니다. 볼 트래핑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반대하구요. 도대체 전제로 한 대부분의 의견이 일반적인 견해와는 차이가 많군요.<br />
<br />
자신의 의견을 합리화 하기 위한 의도적인 전제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goyeob@yahoo.co.kr 2010-03-12 23:52:37
답글

다만 돌발적인 공격상황에서 임기응변 능력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김산 2010-03-13 00:32:06
답글

흠, 상달님 의견과는 좀 다르네요.<br />
박지성은 속공 상황에서 움직임은 또 상당히 뛰어난 선수입니다.<br />
속공 상황에서는 빠르거나 강하거나 공간을 찾거나 해야 하는데,<br />
공간을 보고 찔러 주는 패스나 자신이 공간을 찾아 가는 일은 아주 잘하죠.<br />
박지성의 공격 능력이 뛰어나다면, 1:0으로 맨유가 지는 경기에 나와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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