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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삼천포 가는 기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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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2 11:5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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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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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어진 삼천포 가는 기차.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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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가입일자 : 2000-12-1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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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말이 어디에서 어떻게 온 것인지 몇몇 설이 있습니다만, 가장 그럴 듯한 것은 옛날 기차 이야기입니다.
부산에서 진주 가는 기차가 삼랑진역에서 경전선으로 빠져서 달리다가 개양역에 도착하면, 진주행과 삼천포행 객차로 분리하여 다시 운행했습니다. 객차가 1호차에서 6호차까지 있다면, 3, 4, 5, 6호차는 진주로 가고, 1, 2호차는 삼천포로 빠지는 식입니다. 물론 이때 차장이 안내방송으로 진주 가는 손님은 몇 호차로, 삼천포 가는 손님은 몇 호차로 각각 옮겨 타라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탁주 한잔하신 영감님 한 분쯤은 진주에 가셔야 하는데 안내방송 못 듣고 삼천포행 객차에서 그냥 계속 주무시는 경우도 으레 있기 마련입니다. 퍼뜩 잠에서 깨셔서 하시는 말씀이 이러지 않았을까요.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졌네."
객차를 분리해서 운행했던 열차로 예전에 정선 가는 기차가 증산역(현 민둥산역)에서 그랬고,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서울에서 울산, 포항 가는 새마을호 열차도 있습니다.
반대로 변신로봇처럼 합체하는 경우로 목포에서 올라오는 호남선 상행 열차와 여수에서 올라오는 전라선 상행 열차가 익산역에서 병렬 연결하여 복합열차로 운행하기도 합니다. 호남선이 경부선 지선이기에 대전 이남은 그나마 괜찮지만, 대전과 서울 사이 경부선은 서울 지하철 2호선처럼 몇 분 간격으로 계속 다닐 정도로 미어터지기에 장대열차로 편성하여 교통량을 조금이라도 줄입니다. 예를 들어 광주송정리역에서 용산역 가는 새마을호 열차 타고 올라오는데, 익산역에서 갑자기 쿵 하고 충격이 있더라도 놀라지 마시고요. 정상적인 열차 연결 작업입니다.
삼천포 가는 기차가 있었느냐고 말씀하실 분이 계실 텐데, 현재는 물론 폐지했습니다.
김천과 삼천포를 연결하는 김산선을 예전에 만들다가 만 적이 있습니다. 김산선 일부 구간으로 진주시 개양역과 삼천포시(현 사천시) 삼천포역을 잇는 진삼선이 1965년 개통했다가 1982년 영업 중지하고 1990년 폐지했습니다.
개양 - 예하 - 사천 - 선진 - 삼천포
진삼선 노선이 이렇게 되고 선진역과 삼천포역 사이에 금문역, 노룡역, 죽림역도 있었으나 1970년대에 폐역이 되었습니다. 3번 국도가 바로 진삼선 철길이 놓였던 곳입니다. 예전에 생긴 국도답지 않게 길이 매우 평탄한 걸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에 어떤 나쁜 의미는 없습니다. 예컨대 지금도 대구에서 부산 가는 사람이 동대구역에서 부산역 가는 경부선 열차 대신 마산역 가는 경전선 열차를 잘못 탈 수도 있죠. 서울 사람이 매일 타는 지하철을 갈아타더라도 평소와 다른 길이면 반대 방향으로 타는 실수도 종종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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