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한 PC-FI를 소개합니다.
제 시스템이 그러한데요.
거실에서는 아무래도 TV를 보거나 리시버키고 영화를 보니까 음악은 잘 안듣게됩니다.
음악은 주로 컴퓨터로 작업하거나 웹서빙할때 많이 듣게되는데요, 그전에는 마트에서 파는 PC용 스피커로 듣다가 뭔가 허전하여 한 1년전부터 소위 PC-FI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뭔가 큰 판을 짜놓고 시작한게 아니라 하나하나 규모를 키워가면서 살림을 늘리다 보니 현재의 요상한(?) 조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뭘 잘못하고 있다면 따끔한 충고의 말씀도 달게 받겠습니다.
시스템 구축의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의 문제와 배치였습니다.
책상 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기가 제 자리입니다.(옆자리는 마눌림석입니다)
근데 스피커는 등뒤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스피커가 북쉘프가 아니라 궤짝이라서 방구조나 배치상 책상 앞쪽, 즉 앉은자리 정면에 배치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뒤쪽에 배치한 거였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소리가 앞쪽 벽에 반사되어 마치 앞에서 들리는 듣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요기 앉아서 북쉘프 볼륨은 살짝만 올리고 뒤쪽 궤짝은 8시 정도만 올려도 궤짝소리가 북쉘프에서 들리는 듯한데요 이게 원래 그런건지 환청(?)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소리는 좋게 들립니다.
기기는 허접한데요 나름 많은 많이 고민하고 하나하나 세간을 늘려온거라 전부 정(情)이가는 녀석들입니다.
소스기기 끝판대왕 마란츠 CR603입니다.
원래는 올인원앰프인데 저는 소스기기로 씁니다. 이거하나로 CDP,인터넷라디오,네트워크플레이어,튜너,DAC 다 됩니다. 제 시스템의 모든 소리는 여기서 나옵니다. PC는 광입력으로 연결하였습니다.
앰프는 구동력 좋은 야마하 CX830프리와 MX830파워입니다.
원래는 프리가 좌측이 지직거려서 파워에 직렬로 연결하여 썼는데요 새로 프리를 사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리를 맡겼는데 5만원 달라길래 30초 고민끝에 고쳤습니다. 지금은 잘나오는데 그냥 고쳐쓰길 잘한거 같습니다. 여러번 느끼는 거지만 파워 MX830의 스피커 구동력은 탁월합니다. 볼륨레벨을 8시이상 올리기가 부담스럽다는...
턴은 거실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거 프리고치면서 같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몇장 안되는 LP나 좀 들어보려구요
스피커는 로저스 스튜지오 1a와 JBL L1O0t입니다.
둘다 샾에서 산건데요 중고가는 로저스가 더 비싸지만 전 개인적으로 JBL L1O0t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는 4410과 같고 우퍼는 4425와 같으나 이상하게 중고시세는 저평가되어 있는 비운의 스피커입니다. 근데 소리는 좋기만 합니다. 고음이 명징하고 저음도 풍성합니다. 4312보다 출시가는 비쌌다고 하던데 인클로져가 궤짝형이라 저평가 홀대받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왔는데요 앞으로 뭘 내치고 뭘 들여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여기서 멈춰야 할지....허접한 시스템인데도 여태 들어간돈 계산해보니 꽤 되더군요. 오디오생활 20~30년씩 하신 고수님들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그냥 여기서 멈출까 생각도 듭니다. 그러면서도 자꾸만 장터를 기웃거리는 제자신을 발견합니다. 답은 없는 걸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