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사진이 다 사라지고 해서 오랜만에 현재 듣고 있는 조촐한 시스템 사진을
올려봅니다.
아나로그만 듣다보니 자연스레 기계들도 점점 빈티지 기계로 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으로 온지 일년동안 저렴한 기계들로 잘 들었었는데 오디오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디 그렇나요? 오랜기간 꿈꿔오던 모노 시스템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손 봐야 할것이 많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뿌듯합니다.
주로 70년대 이전의 재즈와 보컬을 주로 듣다보니 자연스레 모노 음반이 약 40%
정도를 차지합니다. 최근엔 10인치 음반과 45회전 음반까지 듣다보니 50년대
초기 음반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저렴한 모노 카트리지를 구해서 듣는데 항상
가상 공간에서 듣는 모노 소리가 2%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제대로 된 모노 소리를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모노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전체 모습입니다. 가운데 존재감 넘치게 있는 스피커가 이번에 구입한 JBL C34
입니다. 175 블랙혼과 130A 우퍼, 1200 네트워크로 구성된 오리지널 통입니다.
양 옆의 스피커는 지난 일년 동안 잘 울려주었던 KLH 17 입니다. AR 의 헨리
클로스가 나와서 제작한 AR 과 유사한 구성입니다. 통 울림이 좋아 재즈를 듣기엔
좋았던 스피커 입니다. 리시버는 온쿄 빈티지 리시버로 역시 깔끔한 엘피 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지난 수년동안 고생하면서 열심히 돌고 있는 듀얼 1019 입니다. 서울에서도 가라드
301을 사용하고 있어서 인지 아이들러 타입의 묵직함이 좋습니다.
카트리지는 수미코 펄, 데논 110, 그라도 모노 ME+ 를 사용중입니다. 요즘은
모노만 듣기 때문에 그라도만 수고하고 있습니다.
45, 78회전, 7인치 까지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유용한 턴입니다.
이번에 모노를 구성하면서 예산의 제한 때문에 고민했었던 모노 앰프인데 파이로트
AA-920 이라는 50년대 나온 인티 앰프입니다. 제한적이지만 모노 엘피의 보정단이
포함되어 있어 선택했습니다. RIAA, LP, AES, NARTB 총 4개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몇 앨범만 들어 보았는데 아주 큰 차이는 잘 모르겠네요. ^^;;
다만 NARTB 의 경우 RIAA 보다 저역의 힘이 좋았습니다. 진공관은 6L6GB를 사용해서
인지 힘있는 두툼한 소리입니다. 다만, 환갑이 다 된 앰프에다 스피커가 16옴이라
약간의 험이 있지만 참을만 하고 이곳에선 돌려보내기가 더 어렵기에 안고 가야죠.
턴테이블이 스테레오이니 포노선을 Y CABLE 로 연결해 앰프의 포노단 하나에 입력을
하면 됩니다.
스피커는 알텍이냐 JBL 이냐를 고민하다가 장터에 덜컥 이넘이 한짝 나와서 그냥
달려가서 업어 왔습니다. 오리저널 통에서 울리는 소리가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모노 엘피만 듣는 용도이다 보니 해상도와는 거리가 먼 소리이고 질감과
깊이감으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은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50년대 초중기 보컬 음반의 경우나 밥 재즈의 경우 산만할 수 있는 소리인데도 아주
적당하게 부드럽고 힘 있는 소리를 들려주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몇몇 손 봐야 할 부분이 있지만 이곳에서 해결하기는 불가능하기에 그냥 듣고
한국에 돌아가서 튜닝을 좀 해서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듣는 엘피들 구경하시라고....12인치와 10인치, 동일한 7인치 45회전 음반들
입니다. 엘피는 역시 음반이 좋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더 느끼고 있는 현재
입니다.
요즘 블로그에 오래된 재즈나 보컬 음반들 정리해서 업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놀러오세요. (www.cyworld.com/jazzvinyl)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bja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