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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으면 결혼도 못하는겁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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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23:4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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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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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으면 결혼도 못하는겁니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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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가입일자 : 2002-10-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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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3살입니다.여친은 26이구요.
1년 반정도 교제를 했고 그사이 헤어지기도 몇번했습니다.
여친이 잡은적도 있고 제가 잡은적도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 부덕함이 크지만요..
마지막으로 헤어진게 올 1월 5일이었는데..마침 여친이 고양시 화정에서
어머니께서 미용실을 차린다고 문산으로 온가족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점점
거리가 멀어지더군요.
2월이되어 설이 지나고 제가 다시 잡았습니다.
그동안 못해준것도 많고 미련이 많이 남았더랬죠.
하지만 이미 그때부터 여친의 마음에 저는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않고 힘든 설득끝에 다시 시작된 인연.
온 세상을 얻은것처럼 기뻣고 내 모든걸 다해서라도 그동안의 서운함을 갚아주려
진심으로 노력했습니다.퇴근하고 1시간여을 달려 바쁜 그녀를 잠시 보러가는것도
전혀 싫지않았습니다. 그렇게 여친도 슬슬 제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을 엽니다...
하루하루가 행복이었고 이런게 사는거구나 했습니다.
그렇게 6일정도가 지난후 미용실 일에 바쁜 여친과 금촌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여친은 동성 친구들과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온 상태구요.
그리고 다음날 그녀를 바래다주러 문산까지 간후 가게앞에서 그녀의 어머니와 마주쳤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제 존재를 모르십니다.세명다 당황했고 어머니껜 친구라고 둘러대고
황급히 자리를떴는데...생각해보니 죄진것도 없는내가 왜 피해야하는지 비참하기도
했습니다.해서 여친과 상의한후 화분을 하나 사들고 인사를 드리러갔습니다.
어머니께선 이미 저와 하룻밤을 지낸줄 눈치채시고 저의 나이며 직업..앞으로의
비젼등을 물어보시더군요.
숨기고 싶지않아 사실대로 애기했습니다.
33살이고 마트에서 버섯장사를 하는데 3월말까지하고 경력을 살려 영업쪽으로
이직을 할꺼라고..내색은 안하셨지만 실망한 기색이 언틋 보이더군요..
그렇게 5분여간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데 참 여러가지 생각에 마음이 착찹합니다
나이도 많고 안정된 직장도 없고 가진것도 없는내가 너무 초라해보입니다.
여친에게도 새로운 안정된 직장을 구할때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어제의 일이었는데...
여친도 많이 지쳤는지 문자로 힘들다 합니다.
나중엔 우리 부모님 직업까지도 물어보셨다는군요.
어머닌 오피스텔에서 청소일을 하시고 아버진 아파트 경비원일을 하십니다.
자랑 스러운 직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럽다고 생각해보지도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쪽 어머니 생각은 좀 다르신가봅니다..
여친이 많이 흔들립니다.
제가 괜히 붙잡았나 봅니다...
결국 자신은 결혼과 남편에 대한 로망이 있다며 불안한 내 사랑과 미래때문에
헤어지자고 합니다.
다시는 안부문자도 하지말고 아무런 연락도 하지말라고 합니다.
나없이도 충분히 잘살수있다고하면서...그렇게 이별을 고합니다.
이젠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이미 그녀의 마음에 나란 존재는 추억속의 그 남자일뿐입니다.
사랑만 있으면...없이 살아도 사랑만 있으면 뭐든지 헤쳐나갈수있을것만 같았는데
역시 현실은...그게 아닌가봅니다.
오늘 일하는 내내 참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계속 그녀 생각뿐입니다.
날 버린 그년데...참 나쁘고 미워해야할 그년데도 전 하루종일 그녀생각에
밥도 못먹고 힘도 없습니다.
일이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지독한 공허함에 몸서리 처집니다.
아무도 없는 빈집..
언제나 그렇듯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하루가 마치 10년 같습니다.
또 내일은 얼마나 더 아플지....
늦은밤 제 처지가 안쓰러워 신세한탄좀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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