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완연한 가을이네요...오디오쟁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입니다...
올 4월초의 마지막 바꿈질로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마지막 판갈이에서 싹 바꿨죠. 그 후에 크릭튜너를 추가로 들이고요.
인티앰프가 유니슨 리서치의 신포니아에서 프라이메어의 i32로, CDP는
캐리 306 SACDP에서 에소테릭 SA-50으로 갈아탄지 정확히 6개월이 넘었네요.
물론 스픽도 신형인 K60 바이올렛 색상으로 스탠드와 함께 들였죠.
여름이 지나가면서 K60이 점점 에이징이 잘 되어가는지 좋은 소리로 바뀌더군요.
무대감과 깊이감도 살아나고 더불어 자연스러움까지 따라오더니 이젠 누가 와서
들어도 좋은 소리를 냅니다.
일단 전체샷을 보시고,
보령 촌동네의 작은 사택의 거실이지만 나름대로 좋은 소리를 위해서 정성을
들였죠. 벽 양쪽에는 두꺼운 천으로 반사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바닥
중앙에는 카펫을 깔아놓아 저음의 깊이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죠.
전원케이블과 인터선, 스피커선 등은 그런대로 쓸만한 놈들로 물려놓고
밤에는 뒷쪽의 커텐도 가운데의 음향판만 보이도록 쳐 놓으면 아주 황홀하고
음악에만 빠져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됩니다.
스픽의 최적위치를 잡기 위해서 좌우거리와 뒷벽과의 간격도 1cm단위로 움직여
보고, 토우인 각도도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지금의 소리를 완성했습니다.
물론 게시판을 통해서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런 소리들을 만드는 기기들 면면을 가까이서 보시면,
항상 제가 생각하는 것은 좋은 소리를 위해서는 소스기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기에 에소테릭이 들어왔는데, 먼저 있던 캐리 306보다는 섬세함과
자연스러움, 악기들의 질감표현과 정위감 등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초 하이엔드에는 아직도 멀었지만 제 수준에서 음악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습니다. 아직까지는요.
클래식, 가요, 재즈 등 어느 장르를 듣더라도 납득할 만한 소리와 음질로
나와주니 올 겨울을 지나서 앞으로도 쭈욱 함께할거 같습니다.
지역이 난청지역이라 튜너 수신율이 좋지는 않지만 크릭튜너는 기특하게도
93.1을 모노로라도 들을만 하게 잡아줍니다. CD를 듣다가 음반 바꾸기가
귀찮아지면 그냥 튜너만 듣고 있어도 즐겁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소리를 잘 내어주는 K60의 자태입니다.
이제야 조금은 정착단계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제일 바꾸고 싶은 것은 CDP를 에소테릭의 신형인 K시리즈로 가고 싶으나
가격을 보면 넘사벽 이라서 아직은 엄두도 안납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더 좋은 소리를 들을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봅니다.
두서없는 지껄임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즐음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