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사이러스 I 70 베스트 상품 수상
1986 WHAT Hi-Fi 미션 사이러스 II 앰프 이해의 콤포넌트상 수상
1987 SUMMER CES 이노베이션상 사이러스 II와 PSX 수상, 사이러스 I 과 튜너 DIAPASON 수상
1988 사이러스 1 Hi-Fi choice 지의 베스트 바이 수상, 영국 FBA 사이러스 I 이해의 앰프상 수상
1989 사이러스 1 베스트 앰프 베스트 디자인상
- 이영동의 오디오 교실에서 퍼왔습니다.
인터넷을 좀 뒤져 봤습니다.
미션 사이러스 1 은 1985년에 첫 모델이 발매되었는데, 미션에서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여 같은 사이러스 1 중에도 여러 가지 모델이 존재합니다.
처음 모델은 노브가 크고 숫자가 적혀 있었으며 샤시 디자인도 좀 달랐는데, 사이러스 1 뿐 아니라 파워 서플라이를 장착할 수 있는 사이러스 2 사진 중에도 같은 형태의 노브에 초기 샤시를 가진 초기 모델이 있더군요.
미션은 1990년에 사이러스 1과 사이러스 2를 모두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내놓았고, 동호인들의 의견은 대체적으로 이때 나온 모델이 이전보다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사이러스 1 중에는 사이러스 2와 거의 같은 형태의 모델이 있는데 그것이 아마도 90년부터 생산된 후기 모델로 생각됩니다.
사이러스 1과 2의 성능에 대해서는 1이 출력이 낮으나 더 음악적이라는 것이 중론인것 같고 대신에 사이러스 2의 포노단이 뛰어나다라는 의견이 있구요,
(그런데 사이러스 2는 파워 서플라이로 성능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이후 사이러스 3부터는 지금의 사이러스 앰프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소리도 좀 달라졌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리모콘도 적용되었구요.
제가 갖고 있는 모델은 사이러스 1의 후기형으로 일반적인 사이러스 2의 디자인과 거의 유사합니다. 전원 온 오프가 업 다운이 아닌 버튼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이 소리 좋다는 '사이러스 1 똑딱이' 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사이러스 1 은 나온지도 오래 되었고 발매당시 가격도 저렴했던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회로 볼 줄 모르고 부품도 뭐가 좋은 건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 앰프를 보면서 참 신경을 많이 썼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20년이 넘어가는 오래 된 앰프지만 여기에 사진들을 올려 봅니다.
제작자가 무척 치밀하고 계획적인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내부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만든 물건이랄까요...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만듦새라는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일제 볼륨인데 조작감이 좋습니다.
셀렉터도 그렇고, 보기에는 고급 부품같이 보이는 것이 없는데
조작감이 고급스럽다고는 할 수 없으나 오래 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단단하고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트랜스
샤시 전체가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주물인데 상당히 두껍고 튼튼해 보입니다
앰프 내부는 그렇게 고급 부품으로 만든듯한 느낌은 아닌데 이 제작자는 샤시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은 만듦새이지만 뚜껑(?)을 열고 닫으면서 정확하게 딱 딱 맞아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검소하고 단단하고 정확하고 앰프의 어느 부분을 보아도 그런 느낌이 듭니다.
어떻게 중저가 앰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인데
RCA단자나 스피커단자는 그에 비해 저렴해 보여서 대조가 됩니다.
저희 집에서 린 칸 구형과 레가 엘라를 적절히 울려주고 있습니다.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편안하게 들립니다.
주관적으로는 음악을 아주 감칠맛나게 들려준다는 생각이 들고,
가격이 낮은 앰프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습니다.
너무 풀어진다거나 지나치게 조였다거나 딱딱하거나 밍밍하거나 둔하거나 자극적이거나
그런 단점 한 두 가지씩은 갖기 마련인데 사이러스에서는 딱히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요즘 제가 시간이 좀 있어서 이렇게 기기사진을 찍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내부 먼지도 좀 털어내고 케이그로 청소도 하고 접점에 좋다는 것도 좀 뿌리고
휴즈도 손을 보고 스피커 배치 바꾸고 점퍼선이 산화된것 같아 은선으로 교체하고 멀티탭도 선재 연결 다시 하고 등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건드려 봤습니다.
하루 이틀 동안은 조금 나아진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소리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그동안 제가 들었던 사이러스와 린 칸 그리고 레가 엘라의 소리는 제법 괜찮다가도 가끔 좀 거슬리기도 하는 그런 소리였는데 지금은 한 마디로 '어 이것 봐라!' 입니다.
제가 공력이 미천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이들보다 두 세 배 비쌌던 물건들에서 맛보지 못한 느낌인데 음식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원주에서 7000 원짜리 국밥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후에 훨씬 비싼 음식들을 먹어 봐도 그 국밥만큼 제게 맛있었던 음식이 아직 없습니다.
사이러스 1은 비싼 재료로 화려하게 차란 밥상같은 앰프는 아닙니다. 자그마한 몸 안에 한정된 재료들로 그 한계를 정하고 만든 앰프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맛을 낸 앰프라서 일단 그 맛을 보고 나면 내보냈다가도 기억에 남아 다시 찾게 되는 그런 물건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러고 보니 사이러스의 두툼한 알루미늄 합금 샤시가 뚝배기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디자인 만듦새 소리 모든것이 일관되어 자기의 색을 명확하게 가진 앰프로
상태만 좋다면 추천할만한 앰프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