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뱅기탈 일이 있어서 탔는데..
개인용 모니터로 제공되는 영화나 단편들 중에서 재밌는 것이 있어서..
6시간 반 비행 내내 잠 한숨도 못자고;; (밤 11시 ~ 새벽 5시)
3편을 연달아 봤습니다..
우선 제일 먼저 본 태양의 서커스 LOVE 메이킹 필름..
아시다시피 태양의 서커스는 욹어먹을 대로 욹어먹은 다음에야 영상물로 나오는데..
LOVE는 만들어진지 5년도 채 안되는 완전 신삥입니다..
사실 2년 전에 라스베가스 갔을 때 O나 KA는 봤어도 LOVE는 못봤거든요..
하지만 이 영상물을 보고 난 다음에야;;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공연만큼은 보고 왔었어야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메이킹 필름이긴 하지만 공연영상의 일정부분을 보여줍니다..
어떤 특수효과가 사용되었고, 어떤 주제로, 어떤 스토리 라인으로, 어떤 음악으로..
몰랐었는데 비틀즈의 매니저(?)라고 해야하나?? 암튼 조지 마틴이 음악을 감수했더군요..
그 수많은 비틀즈 음악 중에서 공연에 적합한 음원을 뽑아내는 것..
그걸 아들과 함께 진행하는데 아.. 정말 멋지다고 밖에 할 수 없더군요..
또한 조지 해리슨의 아내와 오노요코가 계속 코멘트를 하더군요..
서로의 남편들이 어떻게 생각했을지, 그들이 추구한게 무엇이었을지 계속 말해주면서 공연의 방향을 잡아나가는게.. 역시나 프로다운 느낌이 확 오더군요..
실제 폴 매카트니나 링고스타는 거의 리허설이 끝나갈 무렵에 나타나더군요..
(그나저나 링고스타는 정말이지 저의 롤모델처럼 살더라는;;)
아;; 내년쯤에 라스베가스 다시 날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왜 미라쥬에서 이걸 볼 생각을 안했지??
태양의 서커스의 흥분이 가라앉기 전에 눈에 들어온 영화 리스트 중..
This is it!!!!!!!!!!!!!!!!
오 마이 갓!!!!!!!!!!!!!!!!
1시간 50분 내내;; 마음속으로 흐르는 눈물.. ㅠ,.ㅠ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만..
공연장에서 입만 뻐끔대는 댄스가수들.. 전부 입 닥치고 봐야할 영화입니다..
리허설에서도 이렇게 진짜 노래부르면서 춤추는데..
그리고 공연 하나하나에서, 예를 들어 조명, 무대장치, 음악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하여 최고의 공연포인트를 찾아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천재의 광기를 느낄 수 있더군요..
몰랐는데 공연에서 3D로 스릴러의 뮤직비디오와 공연을 함께 할 생각을 했다니;;;
(왜 그때 나는 핑크 플로이드도 3D 공연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는;;)
두개를 연달아보고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눈 좀 붙일까 하는 찰라에..
단편에서 눈에 들어온 리스트..
와인 어쩌고 저쩌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또 플레이시켰죠..
이건 그냥 세계 최고의 와인수입상인 영국의 무슨 브로스사의 이야기였는데..
경제가 좋지 않던 2008년도 시기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필름에서 빠지지 않는 잰시스 로빈슨 아줌마도 나오고..
2008년도 경제가 안 좋은데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2007년산 샤토 코스 데스투르넬 이야기가 메인입니다..
2005년도 코스(코스 데스투르넬을 보통 줄여서 코스라 부릅니다)는 최고의 와인이었죠.. 뭐 다른 보르도 와인도 그랬지만.. 파커 점수가 99점인가?? 암튼..
그 당시에 이 브로스사에서 그 해 생산량의 3분의 1을 매입해서 톡톡히 돈 벌었었죠..
하지만 2007년 빈티지는 코스에서 가격을 병당 65파운드를 요구했고..
브로스 사는 고민 끝에 딸랑 10박스만(120병이죠) 사버립니다..
부르고뉴 쪽에서도 혼자 결혼도 안하고 포도재배와 와인양조를 동시에 하는 전직 포뮬라 원 엔진수리공을 보여주는데.. 아.. 정말 대단하더이다;;
암튼 맨 마지막에는 이 회사 사장이 샤토 코스의 사장과 지인들을 불러서 한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와인은 1870년산 샤토 코스.. 하지만.. 모인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와인이 82년산이나 50대산 보르도 와인이라고 말하더군요.. 단지 코스사의 사장인 기욤씨만이 좀 더 오래된 20년대 보르도 와인같다고만 말하구요..
결국 사장이 이건 1870년된 코스다라고 말하고.. 난 이런 것 때문에 이 일을 하는게 행복하다라고 말하면서 이 다큐멘타리는 끝이 납니다.. (그런 것 때문이라면 나도 하고싶다규!!!!)
혹시 대한항공 타시고 왔다갔다 하시는 분들..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면세 와인 중에서 볼만한 건 브랑 깡뜨냑 2003년산밖에 없더군요..
대충 10만원 하던데.. 2003년산 마고지역의 축복을 생각하면 지르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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