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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다는 의미..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3-04 18:01:32
추천수 0
조회수   942

제목

아빠가 된다는 의미..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사실 아이가 태어났을때만 해도..

저게 내 아들인가 싶었습니다..

나름 서울물을 먹었다고 하지만 맘속 깊은 곳에서는 보리문디의 기질을 버리지 못했는지..

전혀 저를 닮지 않은 핏덩어리가 내 아이라고 간호사가 말했을 때..

남들은 뭐 세상이 달라보이더라든지, 살아가는 의미가 이런것이라는 것을 느꼈다든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아닌 다른 존재때문에 오르가즘을 느꼈다라든지..

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뭉클하긴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냥 아.. 저게 내 아이구나..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뭐 물론 그렇다고 그 전날 과음해서 피곤했다는 점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없;;)



그러다가 조리원에서 보름동안 같이 아이랑 와이프랑 생활하고..

처음으로 집에 왔을 때..

감동.. 이라기 보다는 어떤 책임감같은 멍에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아;; 이제 진짜 난 가장이구나..

내가 죽어도 이제 나한테 제사지내주는 아들이 생겼구나..

뭐 이런 생각??



그러고 8개월이 지났습니다..

다른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작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지만..

엄청난 식욕과 활동량을 자랑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어떤 큰 병도 없이 지금까지 자라준 것이 신기하고도 고마울 따름이죠..

태어났을 때와는 다르게 얼굴이 계속 바뀌는 것도 느껴지고..



아이 얼굴이 가만히 쳐다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짓습니다..

아.. 이 느낌 때문에 사랑하고 아이를 가지고 하는구나..

이 행복감으로 인해서 그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독립할 때 까지 무한정한 희생을 치르는구나..

누구나 다 아이를 낳으면 (고슴)도치 엄마아빠가 되는구나..

그런 말을 와이프와 나누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저 역시 저런 시절이 있었을테고..

저희 부모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셨겠지요..

사춘기를 거치면서 부모님께 짜증도 내고..

회사도 때려치고, 엄마하고 싸우기도 했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스무살 시절에 돌아가셨던 형을..

부모님이 어떤 심정으로 가슴에 묻으셨는지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더군요..



이제는 그 어깨에 짊어진 멍에가 멍에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아이는.. 소년은.. 청년은.. 아빠가 됨으로써 남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제가 이렇게 남자가 되듯.. 제 아들 역시 나중에 남자가 될테고..

그 시기에 제 아들이랑 술한잔 하면서 말하고 싶습니다..

너를 키워보니까 진짜 효도가 뭔지 알겠더라고..



저녁에 술한잔 마시고 본가에 전화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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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범 2010-03-04 18:05:28
답글

아기를 보믄..<br />
<br />
마눌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듭니다....ㅠㅠ

이현창 2010-03-04 18:05:51
답글

내 꿈은 우리 클럽번개에 큰녀석 어른되면 같이 데리고 나와서 술마시는거여^^

inkong@korea.com 2010-03-04 18:06:56
답글

저도 첫애 나왔을 때 감흥은 커녕 ET 보는 듯하더라는... ㅜㅡ;<br />
<br />
다 키운 지금은 무슨 에이리언 보는 듯하다는... 무서워요. ㅠㅠ

김현민 2010-03-04 18:08:59
답글

아빠는 아이가 돌이 되어갈 즈음,,,되서야 ,,아 이게 내 새끼구나 하는것 같아요,<br />
엄마와는 틀리죠,<br />
제생각에는 엄마는 이미 열달동안 아이와 많은 교류를 나누었고, 남자입장에서 보면 그냥 없던 아이가 하나 생긴 약간은 당황스러운,,,이런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br />
<br />
아이가 아빠와 눈을 맞추고 웃어주며, 아빠라고 입에서 터져 나올때쯤,,,정신못차리게 됩니다.<br />
<br />
전 7년째 정

이태봉 2010-03-04 18:20:50
답글

부모(아빠,엄마)라는 것이 아이가 생겼다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때 부터 부모되기의 시작입니다.<br />

권윤길 2010-03-04 18:32:14
답글

저도 27에 애 아빠가 됐는데 간호사가 애를 가르켜도 아.. 내 애인가 보구나 정도 외에는 달리 감흥이 없더군요. 부성애라는 감정이 전혀... 그냥 내 애라고 하니까 내 애인가보다 정도.<br />
그러다 애가 옹알이 끝내고(말도 무쟈게 늦게 시작...) 어느 날 갑자기 아빠라고 부를때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오더라구요. 책임감, 의무감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감정이 몰려 오더니, 이것이 아마 평생 갈 감정인가 싶어요.

박태희 2010-03-04 18:52:52
답글

사무실 책상에 디지털 액자 하나 사다 놨습니다. 사진정리는 하지 않고, 와싸다에 올렸던 사진만 보는데도, 볼 때마다 새롭고 신통방통합니다. 아직까지는....

protectwater@hanmail.net 2010-03-04 19:16:15
답글

애가 태어날때 몸이 좀 안좋아서 병원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가족들끼리 돌아가면서 병원에서 간병생활을 했습니다. 그때 자는 아들놈 발이 엄지손가락만 했는데 어느날 처다보니 내 신발을 신을만큼 커져 있더군요.<br />
어려서 병원에 있을때는 짜증만 났는데, 애가 크는걸 보니 무섭더군요. <br />

전병조 2010-03-04 20:07:11
답글

아... 짠하네요... 올6월이면 한꺼번에 2아이의 아빠가됩니다. 아들딸 쌍둥이라 그래도 기분좋네요... 책임감 등 아직은 좀 멀어보이는 얘기지만... 아빠가 된다는거... 짠하네요... 괜히^^; 부모님께 효도. 그때 되면 더욱 각인될듯합니다...

구교범 2010-03-04 20:17:28
답글

저도 처음에는 비슷했습니다만, 3살 넘어가니 이건 웬수도 이만한 웬수가 없습니다. <br />
<br />
뭐 그래도 가끔 이쁜짓 할때는 세상 뭣과도 바꾸기 싫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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