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 후배 사원이 퇴근 시간이 가까와 올 무렵, 자꾸 복도를 배회하는 모습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간만에 약속을 잡는 것인가 했는데, 수십 분이 지나도록
계속 밖에 있더군요. 지나가는데 갑자기 제게 오더니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전 그 순간, 아, 이넘도 직장을 그만두려나보다...생각 했습니다.
이 직장 후배 사원은 한달 전 쯤, 둘째를 임신했다고 이야기 하여,
정말 많은 축하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오늘, 아내가 막 유산을 하였다고 이야기합니다. 둘째를 가졌다고,
정말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르는데, 눈동자가 벌겋게 되어 눈물이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리려 하더군요.
전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떤 위로를 해야될지, 제 머리속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자니, 여자를, 아내를 위로해줘야하지 않겠느냐 하며, 당장 가보라고
그냥 보내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외근지에서 매일 밤늦게 일했었는데, 아니 일을 시켰는데 그것이 너무도
미안하고 죄스러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 친구 아내의 유산에
저 또한 책임 없다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얼마전에도 동료 결혼식때 만났었는데...
어쨋거나,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말을 하면 받아들이는 이가 좀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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