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루저 논란이 난리였을 때,
미수다에 참석한 서양녀들을 보면서
- 그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정상적이며,
- 우리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우리나라가 원래부터 이렇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느끼는 요즘의 한국사람들은
모조리 돈의 노예인 것 같습니다.
가장 돈에 덜 매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조차도 근저에는 그것이 깔려 있습니다.
쉬운 예를 한 번 들어봅시다(말 그대로 쉬운 예일뿐...생활 전반입니다)
현금의 한국사회에서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선물은?" 하면 뭔가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다 인정하는 사실은.......
겉으로는 혹 안 그런척하는 사람이라 해도,
속으로는 다 최우선이 "용돈"이다.....라는 것입니다.
연인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의 한국사회에서 "연인이 가장 기뻐할 선물은?" 하면.........
비싼 선물이죠...ㅡㅡ;;
사탕반지나, 나사반지가 감동스러웠던 시절은 90년대 초로 끝났다고 봅니다.
이런 따뜻한 것들이 우리들 중에서는 없어져 갑니다.
저는 이 사실이 참 슬픕니다.
서양 사람들한테 한 번 대입해서 생각해 봅시다.
미수다에 나왔던 유럽 여인네들의 고향에서도 그럴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네들 중 많은 사람이 "가장 좋은 선물"이란,
"아들(딸)의 정성이 담긴 편지 한 장"이라던가, "손수 뜬 털실장갑"이라던가,
"장사하는 엄마가 덮을 따뜻한 무릎담요"라던가......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연인에게 받은 가장 기쁜 선물은,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들려주었던 당신의 작은 시디 한 장"이나,
"둘이 함께 걸으며 미래를 약속했던 그 공터의 시간들" 따위가 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주는 이도 받는 이도,
무조건 돈을 가장 좋아합니다.
미수다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미수다의 서양녀들은,
"사랑한다면 남자가 별로 못 벌어도 괜찮다. 내가 벌면 된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현금의 한국사회는,
이 말 자체를 이해를 못합니다.
아니면, "지들도 속으로는 그리 생각 안하면서..."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속물이요 돈벌레가 되어 버렸나요?
사랑 앞에서도, 미래를 약속할 관계 속에서도,
최우선이 돈입니다.
저는 서양녀들 중 실제로
장애가 있어 아예 불구이거나, 심하게 결혼자격이 없는데도
그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남자를 자신의 남편으로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과연 우리에게는 그런 종류의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모조리 돈으로 평가되어,
돈 많은 남자라야 멋진 남자, 자기에게 명품 가방을 들려줄 수 있는 남자가 멋진 남자.....
암울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돈벌레였던가요?
제가 알기로 우리는,
돈보다는 명예와 의리를 중시하는 민족이었고,
한 푼의 돈닢보다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버릴 줄 아는 멋진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이제는 어떤 특정인만이 아니라,
전국민이 모두 다.....이런 이야기가 아예 통하지 않는 돈의 노예가 된 듯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이므로 세계도 어느 정도는 그런 면이 있지만,
우리는 너무 심하다 싶습니다.
세상에 돈으로 살수 없는게 너무 많은데요....
솔직히 저는 된장녀 이야기를 들으면 구역질이 납니다.
TV 같은데 나오는 "돈 많은 남자라면 사랑보다 OK" 이따위 이야기를 하는 여자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옵니다.
돈이 그렇게 좋을까요?
돈이 그렇게 벌고 싶을까요?
저는 가난하지만 행복합니다.
왜 그렇게 돈의 노예들이 되어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백년도 못사는 인생,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좀 더 삶의 가치로운 것들을 발견하면서 살면 좋지 않을까요?
(삶의 가치 따위 말하려면 일단 돈이 있어야 된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은 패쑤 ^^)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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