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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스펙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0-02-27 14:58:26
추천수 0
조회수   1,672

제목

사랑과 스펙

글쓴이

윤석준 [가입일자 : 2001-02-12]
내용
지난번에 루저 논란이 난리였을 때,

미수다에 참석한 서양녀들을 보면서

- 그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정상적이며,

- 우리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사실은....우리나라가 원래부터 이렇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느끼는 요즘의 한국사람들은

모조리 돈의 노예인 것 같습니다.

가장 돈에 덜 매인 것처럼 보이는 사람조차도 근저에는 그것이 깔려 있습니다.



쉬운 예를 한 번 들어봅시다(말 그대로 쉬운 예일뿐...생활 전반입니다)

현금의 한국사회에서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선물은?" 하면 뭔가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다 인정하는 사실은.......

겉으로는 혹 안 그런척하는 사람이라 해도,

속으로는 다 최우선이 "용돈"이다.....라는 것입니다.



연인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의 한국사회에서 "연인이 가장 기뻐할 선물은?" 하면.........

비싼 선물이죠...ㅡㅡ;;

사탕반지나, 나사반지가 감동스러웠던 시절은 90년대 초로 끝났다고 봅니다.

이런 따뜻한 것들이 우리들 중에서는 없어져 갑니다.





저는 이 사실이 참 슬픕니다.

서양 사람들한테 한 번 대입해서 생각해 봅시다.

미수다에 나왔던 유럽 여인네들의 고향에서도 그럴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네들 중 많은 사람이 "가장 좋은 선물"이란,

"아들(딸)의 정성이 담긴 편지 한 장"이라던가, "손수 뜬 털실장갑"이라던가,

"장사하는 엄마가 덮을 따뜻한 무릎담요"라던가......

이런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연인에게 받은 가장 기쁜 선물은,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 들려주었던 당신의 작은 시디 한 장"이나,

"둘이 함께 걸으며 미래를 약속했던 그 공터의 시간들" 따위가 될 것 같은데요....







우리는 주는 이도 받는 이도,

무조건 돈을 가장 좋아합니다.







미수다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미수다의 서양녀들은,

"사랑한다면 남자가 별로 못 벌어도 괜찮다. 내가 벌면 된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현금의 한국사회는,

이 말 자체를 이해를 못합니다.

아니면, "지들도 속으로는 그리 생각 안하면서..."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속물이요 돈벌레가 되어 버렸나요?



사랑 앞에서도, 미래를 약속할 관계 속에서도,

최우선이 돈입니다.

저는 서양녀들 중 실제로

장애가 있어 아예 불구이거나, 심하게 결혼자격이 없는데도

그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남자를 자신의 남편으로 선택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과연 우리에게는 그런 종류의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모조리 돈으로 평가되어,

돈 많은 남자라야 멋진 남자, 자기에게 명품 가방을 들려줄 수 있는 남자가 멋진 남자.....

암울합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돈벌레였던가요?







제가 알기로 우리는,

돈보다는 명예와 의리를 중시하는 민족이었고,

한 푼의 돈닢보다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버릴 줄 아는 멋진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이제는 어떤 특정인만이 아니라,

전국민이 모두 다.....이런 이야기가 아예 통하지 않는 돈의 노예가 된 듯합니다.

자본주의 세상이므로 세계도 어느 정도는 그런 면이 있지만,

우리는 너무 심하다 싶습니다.



세상에 돈으로 살수 없는게 너무 많은데요....











솔직히 저는 된장녀 이야기를 들으면 구역질이 납니다.

TV 같은데 나오는 "돈 많은 남자라면 사랑보다 OK" 이따위 이야기를 하는 여자들을 보면 구역질이 나옵니다.

돈이 그렇게 좋을까요?

돈이 그렇게 벌고 싶을까요?

저는 가난하지만 행복합니다.

왜 그렇게 돈의 노예들이 되어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백년도 못사는 인생,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좀 더 삶의 가치로운 것들을 발견하면서 살면 좋지 않을까요?

(삶의 가치 따위 말하려면 일단 돈이 있어야 된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은 패쑤 ^^)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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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2010-02-27 15:02:42
답글

삶의 가치 따위 말하려면 일단 돈이 있어야 된다.....=3=3=3<br />
<br />
굉장히 가난하진 않지만 행복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드는 1人

유하늘 2010-02-27 15:12:35
답글

보통 서양이 물질주의적 사고를 가졌다는 인식이 있는데 <br />
오히려 요즘에는 우리 동양이 더 심한거 같습니다 <br />
왜냐면, 정신과 물질이 동시에 발달하지 않고 서양에서 급격히 물질만 들여오면서 <br />
이를 충분히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숙할 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br />
일종의 문화지체현상과 비슷합니다.... <br />
<br />
오히려 서양에서는 자기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인간중심으로 돌아

kalynda@paran.com 2010-02-27 15:29:45
답글

현실적으로 현재 시스템에서 돈이 그만큼 중요하니 돈을 추구하는 것도 하나의 가치관으로서 인정을 해 주어야겠지만, 전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획일화되어 있다면 심각한 문제이겠죠. 게다가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나쁜 결과로 돌아온다면... 우리가 못살던 시절에 일본을 경제동물이라고 비하하며 자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재는 우리가 경제동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시윤 2010-02-27 15:32:54
답글

그런 속물적인 태도와 모순 그리고 사회적인 심각한 문제 등, 모든 과정을 겪고 나면 좀더 발전적인 한국을 만날 수 있겠죠. 아직은 멀은 듯 하고 결코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그런 사회가 올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회가 되도록 꿈꾸고 내가 먼저 그렇게 움직인다면, 그런 사회가 반드시 올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돈보다는 사람이 우선인 사회에 살고 싶은 1人<br />

유하늘 2010-02-27 15:36:50
답글

한마디로 일종의 성장통인것 같습니다....<br />
이것은 어차피 서양도 겪었던 일이고<br />
좀 늦게 우리가 또 겪고 있는것일 뿐입니다...<br />
다만 빨리 이 성장통을 이겨내느냐 아니면 늦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겠죠....

김아영 2010-02-27 15:43:46
답글

좋은 글 잘읽고 갑니다.

손태현 2010-02-27 15:47:28
답글

여성들의 사회생활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의 경제적능력 상승과 함께 자연스럽게 그들의 눈높이도 올라가게 된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윗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지속되지 않는 일시적인 성장통이라고 보여집니다.<br />
개도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물질적인 발전보다 정신적인 발전이 뒤쳐지는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일거라 생각합니다.

강태욱 2010-02-27 16:11:14
답글

한국여성들도 합리적인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연애나 결혼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가깝게 지내는 주위 사람들의 이바구질이 상당한 것 같더군요. <br />
내가 만족한다는데 주위에서 불만이 터져나온다는거죠.ㅎㅎ<br />
한 사람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해주기 보다는 헐뜯고 비난하고 내 생각에 끼워 맞추려고 하다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nuni1004@hanmail.net 2010-02-27 16:56:50
답글

아마 외국처럼 되려면, 돈때문에 전혀 고통을 받아보지 않은 세대가 부모가 되어 낳은 자식들 때부터는<br />
남자의 돈에 대해 완전히 그것만 생각하는 우리나라 같은 처지를 벗어날듯 싶습니다.<br />
<br />
아마도 지금 게시판에 글 쓰는 분들 다 죽고, 그 자식 세대가 낳은 자식부터는 그리될듯 싶네요..<br />
그냥 우리 세대에서는 이정도에 만족하고 사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br />
<br />
아니면 외국으로

김진우 2010-02-27 18:16:23
답글

글쎄요...<br />
바둑으로 보면 눈앞의 수만 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네요.<br />
당장 돈이 더 가치가 있어보이는...<br />
그치만 더 소중한 가치관이 무언지 가정이나 사회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걸 등한시 했으니 <br />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ㅠ.ㅠ

김용율 2010-02-27 18:16:37
답글

많이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동감합니다.

박준용 2010-02-27 18:48:13
답글

돈으로 할수 있는게 너무 많은 나라라서 그런게 아닐까요..ㅎ

최만수 2010-02-27 21:36:11
답글

사랑이 휠신 더 중요하지만 돈이 없으면 구질구질해지니까 일단 돈부터 따지는게 아닐지, 물질만능 시대니<br />
머리빈 여자 탓하기도 힘듭니다.

최화삼 2010-02-27 22:23:50
답글

그래서 사랑과 결혼 모두가 그야말로 거래와 계약의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나 봅니다, <br />
시대가 변하고 가치가 변하면 사랑의 개념과 가치도 변한다고 하던가요... <br />
그렇다 해도 <br />
한국의 물질만능주의는 그 속도가 너무 빠지고 그 폐단이 너무 큰 듯 합니다, <br />
<br />
석준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anon.shot@gmail.com 2010-02-27 23:27:02
답글

돈만 많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살기 좋은 곳이 대한민국 이니까 입니다.<br />
<br />
<br />
여권, 비자 발급 완화/자유화 조치로 사람들이 해외에 많이 쏘 다니면서 보고 느낀바가 그것이기 때문이지요.<br />
<br />
갓 20 넘긴 대학생들, 그 잘난 유럽만 보고 와도 한국이 돈만 있으면 살기 헐 좋은 동네라는거 100% 동의합니다.

김선찬 2010-02-27 23:36:56
답글

절실히 공감 합니다. 제가 아는 누님도 '자유로운 영혼' 이라 생각했는데, 어느날 저에게 한국남자들은 돈 많이 벌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말들 혹은 말씀하신 현상에 대해서 씁쓸함을 느끼게 되네요..

이지현 2010-02-28 00:12:56
답글

삶의 가치로운 것들을 발견하면서 살려면 돈이 필요하지요.<br />
사람나고 돈났냐고 하지만 돈이 먼저인 세상..<br />
머리빈 여자도 많지만 머리빈 남자도 많은 세상이라 생각하는데<br />
저만의 생각일까요?<br />
<br />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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