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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Bach 6 cello suite에 대한 비교 단상~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3-07-08 10:20:12
추천수 2
조회수   2,750

제목

[감상] Bach 6 cello suite에 대한 비교 단상~

글쓴이

양승원 [가입일자 : 1999-11-11]
내용
음반을 모으다보면 동일한 곡을 가지고 자신의 나름대로의 해석을 추구하는 판, 그걸 음미하는 재미에 모으게 되는 판이 상당 부분 존재를 합니다. 각 작곡가와 지휘자의 Requiem씨리즈(예전엔 박력!넘치는 베르디의 그것과 영화 "아마데우스"로 알려진 모짜르트를 주로 들었는데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지만 인간적인, 약간은 이교적 측면의 포레의 레퀴엠이 좋더군요. 지휘자는 헤르베레정도? ^^)가 아마 그 시발이 되었고 베토벤 심포니 No.1~ No.9까지도 각 지휘자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연주를 비교 청취하는 재미를 종종 느끼곤 했습니다. 독주에서 단연 돋보였던 그러한 비교청취는 Bach의 6 cello suits였습니다.



1717년말, 바흐는 바이마르를 떠나 작센 지방의 소도시 쾨텐으로 옮겨가, 그 곳 궁정악단의 악장이 되었습니다. 이 때 쾨텐의 궁정악단에는 수석(首蓆) 바이올리니스트 시피스 외에 궁정악사의 자격을 가진 첼로의 명수 아벨... 이들을 위해서 썼던 명반을 지금도 감상할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전 6곡"과 "무반주 첼로조곡 전 6곡" 이었지요. 원래 첼로라는 악기는 자기 혼자만의 목소리를 내는 악기가 아닌, 다른 악기를 지원하는 정도였는데 아마도 바흐가 이러한 복잡한 기교의 곡을 쓰게 된 이유는 첼로 연주기술의 발전을 충분히 고려해서 쓴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이 "프렐류드"를 시발로 시작하는 이 곡들은 바흐가 죽은 뒤 무려 200년 가량이나 묻혀 있어서 전혀 연주되지 않았습니다. 항간의 일화에 따르면 아마 고서적 서점에서 이 악보가 발견된 것을 시발로 연주가 시작되었다고 할 정도로 천대를 받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현대에 우리가 이 곡을 들을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현대 최고의 첼리스트였던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의 덕택이었습니다. 이 곡이 연주가 어려웠던 이유는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이상으로 어려운 기교를 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 6번처럼 현재의 첼로로서 연주하기는 매우 곤란한 고음역(高音域)으로 씌어진 곡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지요. 물론 자신의 기교와 철학, 그리고 능력에 따라서 연주의 기법이 전혀 달라지는 재미가 있기에 동일한 연주임에도 전혀 다른 곡이 탄생을 하는게 바로 이 6 celle suits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대략 10여명 이상의 연주자 중 개인적인 기호로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했던 연주자는 야노스 슈타커였습니다. 40세 버젼과 60세 버젼이 있다고 하는데 60세 버젼으로 들었던 그 첫 느낌은 챌로 음감의 따뜻함을 잘 살린 힘 있는 연주였다고 여겨집니다. 느릿하면서도 현의 울림이 정직하게 들어가는, 특별히 기교가 많이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힘이 느껴지고 현의 따스함과 남성미가 느껴지는 연주였습니다. 아마도 다소 복잡한 기교와 섬세함을 좋아하는 청자라면 조금은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적막한 공간에 따스하게 퍼지는 연주에서 아직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아마도 첫인상으로 접했던 바흐의 그것이라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야노스 슈타커의 그 연주가 남성적이고 힘이 넘친다고 한다면 푸르니에의 그것은 섬세하고 여성적이라는 느낌을 가져보았습니다. 마치 첼로를 살살 달래듯 나오는 수줍은 듯한 음색, 그다지 빠른 주법도 아니고 기교는 보통 다른 연주자와 차이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화려하고도 여성적인 느낌이 강조된 연주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평!을 내릴 자신이 있는 연주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그 화려함이 다소간의 거리감을 둘 수도 있겠지만 여성적이고 고운 연주라는 주관을 확립시키더군요.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힘이 넘치는 챌로의 음감, 현의 휘는 소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그다지 어필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스펠베이의 피콜로첼로(원전악기)를 사용한 연주... 사실 가장 최근에 녹음된 판이기도 하고 찬반 논란이 많았습니다. 한 지인의 표현을 빌자면 CD 2장으로 이루어진 전 곡을 다 듣기가 버거울 정도였는데 재미있게 들었다고 합니다. 쩝~ 기존의 판들에 비해서 실제 그 연주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질 정도의 주법을 자랑하는데요.피콜로첼로(원전 형식의 첼로)는 돼지창자를 꼬아서 만들었기에 느린 주법으로 연주를 하면 현이 감당을 하지 못하고 끊어지기에 빠른 주법을 택했다는 후설이 있기는 하지만 연주의 방법이 기존의 다른 연주에 비해서 무척 파격으로 다가옵니다. 일장 일단이 있는데 최근의 클래식의 경향, 대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마 "신선함"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 비해 다시금 꺼내 들어도 좋은 판일까?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자신이 떨어지는 연주였습니다.



챌로를 자주 듣다보면 당연히 연주자의 호흡을 음반 속에서 종종 느끼곤 합니다. 실연장에서는 의외로 이러한 사실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어느 정도 안정화 된 스튜디오에서 연주가 된 것들은 연주자의 호흡을 느껴보는 것으로도 무척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데 가장 독특한 호흡법이라는 생각을 했던것은 바로 "다닐 샤프란"이었습니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 다소간 메마른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감정이 최대한 억제된, 교과서적이고 정도를 걸어가는 듯한 느낌의 연주라고 한다면... 그러나 보통 연주자들이 하는 호흡법과 조금 상이한 느낌의 호흡법을 지니고 있기에 오는 패턴의 차를 발견하는 솔솔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요요마.... 엄격하게 말한다면 다소간 연주가 가볍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더군요. 기교면은 사실 상당히 트레이닝을 거쳐서 나왔기에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첼로라는악기로 표현할 수 있는 무게감에 대해서는 다소간 부정적인 평가를 지우기가 어렵고 처음 그의 프렐류드를 접하게 되었을 때 오는 첫 느낌이 좋은데 반하여 랜덤하게 들었을때 조금 그 맛이 감소된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의 연주는 굉장히 밝고 명랑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첫 인상은 그러한 느낌에 호소력을 띄는데 반해... 실제 프렐류드로 시작하는 이 무반주 첼로가 그런 느낌일까요? 제 생각엔 삶의 희노애락의 느낌이 담긴 지극한 무게감을 지닌 곡이라고 생각을 해보기에 조금은...^^; 비슷한 느낌으로 접근했던 연주자가 미야 마이스키... 보편적으로 연주자의 개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연주를 했던 것에 비해서 자기 특색이 별로 없는, 다소간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한 연주를 하게 됨으로서 처음 인상의 잔잔함에 비해서 소리를 듣는 재미가 반감되기도 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취향차이일까요? ^^



로스트로포비치는 휘스펄웨이와는 또 다른 느낌의, 빠른 주법의 연주자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일단 6개의 무반주 첼로 슈츠를 전부 듣고 난 다음에 얌전~~하게 CD랙에 모셔놓았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차이긴 하지만 방안에 차분하게 앉아서 녹차의 향을 음미하면서 느끼기에는 다소간 산만한 연주를 한다는 생각 전반적으로 프렐류드에 있어서 그 맛을 느끼는 제 주관은 따스함과 현의 느낌...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때는... 조금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연주 주법이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연후에 그의 음반을 다시금 열어본다면 조금 다른 입장으로 접근을 하게 될까요?



현존하는 최고의 챌로 연주자로 언급되는 안너 빌스마~ 개인적으로 최근에 좋아하는 여자 재즈싱어 한 사람이 문득 기억납니다. "다이아나 크롤" 그녀를 싫어하는 유저들의 평은 나름대로 이해가 되는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 예술이라는 것은 최선을 다하고 삶의 고뇌를 담아서 표현한다는 것에 비해 그녀의 노래는 다소간 성의없이 부른다는 표현이 문득 기억나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녀가 좋다! 왜? 이쁘니까! 피아노 잘 치니까! 노래도 잘하니까! 씨익~) 안너 빌스마의 연주를 들어보면 아마도 이 곡에 대한 이해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생각이지만 연주를 듣고 있으면 느끼는 점, 다소간 성의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연주하는 그러한 느낌이 아닌 가볍게 소품을 연주하는 느낌으로 접근하는데...



파블로 카잘스..... 기회가 된다면 CD가 아닌 LP로 그의 연주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파이오니아의 길은 늘 고독하고 힘겹듯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뛰어난 기법이었기에 가능하였다는 이 곡을 연주한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과는 달리 수많은 비평조차 존재를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평에 비해서 아날로그로 녹음된 LP를 CD로 복각하여 들어서인지 모르지만 방안 가득하게 울리는 따뜻한 현의 공진음이나 연주가의 맛을 저는 느끼기가 어렵더군요. 그 시대에 실제로 보았으면 다른 평가가 내릴수도 있겠지만.....열악한 녹음임에도, 전혀 고운 목소리가 아님에도 영혼이 느껴지는 에디뜨 삐아프의 그것처럼 금 들어도 뭔가 감흥을 느낄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첫 시발이 되었던 LP였다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접근을 할까요?



첼로로 연주를 하지는 않았지만 테너섹스폰으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을 연주했던 야부키 시부즈가 기억납니다. 이 연주자는 자신의 곡이 가장 잘 표현될 장소를 찾아서 동굴, 계단, 스튜디오, 옥상등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연주를 했는데... 명백하게 말하면 "클래식"이라는 개념보다는 "뉴에이지"라는 개념이 많이 살아있다는 생각입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첼로 이상의 풍성한 저역과 잔잔하게 빠져드는, 부밍이 아닌 공간의 울림으로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오랫동안 들으면 대부분의 아주 명곡이 아닌 뉴에이지처럼.... 약간은 물리는 느낌입니다.



휴 어제 잠시간 여흥?으로 방 튜닝을 하면서 사용했던 곡중 하나가 바로 바흐의 그것이어서 아마도 그 감흥이 남은 모양입니다. 한 1년쯤 전엔가 썼던 글을 그간 경험치를 덧붙여 손을 봐서 쓴 글인데...^^; 그냥 개인적 주관이나 기호에서 접근을 했다고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무 자료없이 쓰는 글이라 몇몇 인상깊었던 연주자가 빠졌는지도 모르겠네요....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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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태 2003-07-08 10:53:14
답글

야부키 시미즈====>YASUAKI SHIMIZU.

snaretay@lycos.co.kr 2003-07-08 22:27:48
답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br />

bom05@hitel.net 2003-07-10 07:24:38
답글

전 오펠리 가이야르 연주반 있습니다. 연주자가 일단은 예뻐야..^^;

정기욱 2003-07-29 00:23:52
답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요즘들어서 파블로카잘스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잇지만.. 대단하다는 생각만... 픔..

호장환 2003-08-19 15:39:10
답글

전 파블로 카잘스는 엘피로 미샤마이스키는 씨디로 가지고있는데여 카잘스의 연주는 보잉이 천박한듯하면서도 매력있더군요 사실 카잘스가 이 악보를 발견하여 자기전에 항상 연주했다는 일화는^^

박재규 2009-02-19 11:57:12
답글

찾고있던 좋은 글이네요.<br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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