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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시는 분들께 질문 좀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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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3 18:4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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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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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시는 분들께 질문 좀 드릴께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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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권 [가입일자 : 2004-10-2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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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께서 82년~83년에 걸쳐서 지방 어느 과수원안의 자연동굴안에 술을 담그셨습니다. 대강 1년 몇 개월 틀어박히셔서 동의보감, 본초강목 그외 한문서적들의 문헌을 갖다놓고 해석해가시면서 작업을 하셨고 대강 그간 유실된 것 제외하고 70여종 400리터 가량이 지금도 그 동굴안에 잠들어 있습니다. 28년이 되가는 술들입니다. 당시에 적어놓으셨던 자료를 찾아서 성분표(?)는 만들어놨습니다.
어렸을 적에 그 동굴에 방학때가서 밤낮으로 몰두하시던 아버지를 본 기억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십여년전 다녀오시면서 샘플을 몇개 가져오셨는데 향들이 정말 아찔하고 독특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술을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안마시는 편이라 술에 대해서 아는 바도 거의 없습니다. 전 대강 아버님이 젊은 혈기에 사업화를 하실려고 연구차원에서 만드신걸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얼마전에 처분하실려고 한다면서 주변에 애호인을 좀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좀 알아보라고 하던 중에 이런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이런건 주류업체들의 연구개발용으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종류가 저렇게 다양하고 향도 맛도 다 다를텐데. 그렇게 연구용 매입이 가능하다면 개인에게 파는 것 보단 대우 역시 낫지 않을까?"
그래서 대표적인 주조회사들에 번호를 정리해서 연락을 하려고 준비중이였습니다. 몇시간전 한 군데의 연구소와 연락이 되었고, 이야기를 듣더니만 회의를 통해서 연락을 드리겠다면서 전화번호등등을 유선으로 기재하시더군요.
전 나름 경과보고를 해야겠다 싶어서, 아버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던 아버님이 화를 벌컥 내시면서
"애호가나 찾아볼 일이지 왜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냐!"
이런 조로 말씀하셔서 저는
"아버지 아니 회사에서 브랜드개발용으로 가져가면 개인이 가져다가 마시거나 선물용으로 쓰는것보단 아버지가 애쓰신 보람도 훨 낫고 가치도 더 인정받는거 아닙니까?"
이러자
"이건 내용도 모르는 놈이(엄청나게 답답하시다는 느낌이...) 그거 절대 될 이야기 아니니까 그냥 시간낭비 말고 술 좋아하는 분을 찾으라니깐"
저는 또 이유도 영문도 모르겠어서 화는 나지만 의아하기도 해서..
"아니 그까짓 전화 몇통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든다고 하세요? 아니 그럼 그쪽에서 다시 연락오면 연락을 받지 말까요?" 하자 아버님 말씀
"연락받지마!"
부자간 대화가 잘안될 땐, 보통 서로 내용은 아는데 견해가 다르거나 심정이 다르거나 하는 문제여서 그건 그런가보다 하는데, 저건 뭔가 제가 굉장히 무식한 놈이 되고 아버님은 "이 무식하고 한심한 놈에겐 설명하기도 구찮다" -라는 느낌이여서 굉장히 당황스럽더군요. 저도 그렇게 말귀 어둡고 책안들여다보는 놈은 아니였는데 말입니다.(참고로 아버님은 평생 사업가로 살아오셨습니다. 전 책만 읽은 놈(?)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주변에 연배 좀 있으시고 매우 해박한 지인에게 전화를 통해 여쭤보니 "아마 침출주라서 그럴거다" 라고 하면서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대강 내용을 들으니 그것 땜에 그러셨나 할 정도로 이해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의아해서 이곳에 여쭤봅니다.
1.침출주는 브랜드화 하거나 연구개발의 가치나 대화가능성이 없고 개인소장및애호용 으로만 쓸 수 있는걸까요?
2.아버님이 업체들과는 연락해서 시간낭비할 필요가 없다. 라고 판단하신것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왜 일까요?
너무 무식한 놈 취급받아서 당황스럽긴 한데, 술에 대해선 소견이 너무 없어서 뭐라 반박할 의견하나 안나오니 답답하기도 하고 해서 질문 드려봅니다. 뭔가 닿는 부분이 있으신 분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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