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가입한지는 좀 지났지만 글은 처음으로 올려 봅니다.
가을 초입이라 이런 열정도 생기는 듯 하네요....
작은 방에서 오디오를 하다보니 공간의 한계를 미리 예단하고 북셀프에만
집중하면서 좋다는 북셀프를 많이 모으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B&W Sig805, 다인 스페셜25, 마유비를 소유하게 되었고,
프로악1SC 와 로저스 3/5a 15오옴 화이트밸리도 자리하고 있네요.
분명 이런 구도가 욕심임은 아는데 당분간은 그냥 누릴려고 합니다.
그날 그날 내키는 조합으로 듣고 있는데 이런 호사도 괜찮네요.
사실 버릇이 되어서 왠만해서 줄이지를 못합니다.ㅎㅎ
앰프는 진공관 앰프를 좋아해서 꼭 하나 이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주로 6550관을 이용하는 오디오리서치 앰프를 주로 사용해 왔는데
EL34관 의 매력을 잘 알고 있기에 자디스 오케스트라 SE를 새로 들였습니다.
그동안 잘 사용하던 광우 프리/파워앰프는 일단 잠시 쉬게 두고요.
사실 광우앰프는 조금 거칠어서 그렇지 소리의 밀도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 준
앰프인데다 시장가가 실력에 많이 못 미쳐서 서브로 그냥 보유하고 있을려고 합니다.
하여튼 새로 진공관 앰프를 들였으니 소위 관질이 시작됐는데 뮬라드, 텔레풍켄 등
구관은 너무 비싸기에 적절한 수준에서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치 않게 신품 수준의 AEG EL34 관 쿼드매치를 구하게 되서 끼워
봤습니다.
이 관은 지멘스나 텔레풍켄 신관과 동일한 관으로 중국이나 러시아 선별관에 비해
한 수 위의 음질을 보여 줍니다.
다음은 Ei EL34 라는 유고슬라비아관입니다. 역시 AEG 와 더불어 요즘은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 관은 광우앰프에서 사용하다가 빼 놓고 한동안 안 썼는데 최근에
모샵에서 히코크 테스터기로 측정한 결과 4개 모두 신품 수준의 측정치가
나와 아주 흡족하게 해 주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AEG 에 비해 저역이 더 나오는 듯 합니다.
자디스앰프에 원래 꽂혀 있던 6CA7 관입니다 일명 뚱뚱이관이라고도 합니다.
제 기준보다는 저역이 좀 과한 느낌이 들었는데 들으시는 분에 따라서는 호방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변함없이 자리를 잡고 있는 나그라PL-P 와 플리니우스 SA-100MK3 입니다.
진공관앰프의 경우 전기변화에 비교적 민감해서 가급적 접지에 신경을 써서
보이는 녹색 굵은 선이 접지선입니다.
나그라PL-P 프리는 민트급으로 어렵게 구했는데 디자인, 소리, 기기 조작감 등
에서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작은 프리의 존재감이 대단하더군요. 역시 스위스제품 답습니다.
플리니우스 SA-100MK3는 그동안 써 본 다양한 TR 파워중 기기적 안정성이 가장
뛰어난 듯 합니다. 물론 소리도 소위 내츄럴하다는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데
제 느낌은 아주 깔끔한 느낌입니다. 군더더기가 없는 소리이고 진공관프리와도
잘 메칭됩니다.
나그라와 더불어 B&W Sig 805 에 메칭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Chord DAC 64MK2 도 나름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모양새며 소리 모두 마음에 드네요.
작은 방의 다른쪽 면입니다
오디오리서치 VT60 파워와 스펙트랄 DMC-12 프리 조합입니다.
마유비와 다인25를 여유있게 구동해 주고 있습니다.
파워는 6550관을 4개 사용하는데 소리는 TR앰프에 가까운 정확한 소리를 내주네요.
스펙트랄 프리는 내부가 마치 잘 계획된 도시같아서 기회되면
윗면을 아크릴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도 더 해줄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최근엔 오디오넷 아트V2 CDP 를 구입해서
코드DAC 와 메칭시켜 주니 당분간 바꿈질 생각이 안 들듯 합니다.
아울러 마란쯔CD880J(필립스CD880J 와 동일)도 롱~런중입니다.
그 아래 자리한 Stello DA220MK2 도 소문대로 실력기더군요
묵직한 샤시며,다양한 입출력이 있어 저처럼 기기가 많은 분들께 좋을 듯 합니다.
직사광선으로부터 기기 보호를 위해 제 방은 거의 커튼을 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답답했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괜찮습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들 이 가을에 즐음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