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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옆집 아저씨 깨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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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2 14:45: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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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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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옆집 아저씨 깨우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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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가입일자 : 2001-12-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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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낡고 오래된 아파트에는 항상 주차 문제가 어렵습니다.
지하 주차장도 없지요.
그래서 주차를 하다 보면 가로, 세로 심지어 사선으로...
아무튼,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새벽에 일어나 아들 녀석과 어딜 가야 했습니다.
친구 녀석도 아들 둘을 데리고 온다며 새벽 6시 50분까지 약속 장소로 오기로 했죠.
그런데 주차장에 와서 제 차를 보니
차 여러 대가 벌써 제 차를 감싸(?)고 있더군요.
이거 큰 일이다 싶어 난감해 하는데
원래 빼줘야 할 차 옆에 다른 차를 보니 옆집 아저씨 차였습니다.
이 차만 빠져도 내가 나갈 수 있겠다 싶어
전화를 했습니다.
추운 일요일 새벽 6시 15분 정도였죠.
정말 망설이다 엄청난 용기를 낸 거죠...
아저씨가 받더군요.
자다 깨서요.
정말 죄송하고 급해서 그러는데 부탁한다고 했죠.
졸린 눈을 비비며 얼른 나왔더군요.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고마움과 미안함에 귤 한 상자를 사서
건넸더니 괜찮다며 안 받으려 하기에 밀어넣다시피하고 집에 왔습니다.
아저씨가 저보다 조금 어리고 그 집 아이도 아직 4살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참 좋은 이웃입니다.
시골에서 농산물이 올라오면 저희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항상 아저씨도 아가도 아주머니도 저희와 밝게 인사를 합니다.
집사람도 음식을 하면 자주 나눠 먹고요.
정말 미안했지만
정말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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